전북 이근호·루이스 ‘중동 색깔 벗기’ 숙제

입력 2015-08-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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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근호-루이스(오른쪽). 스포츠동아DB

템포 빠른 K리그 아직 적응 단계
‘경기력 끌어올리기’ 후반기 관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강’ 전북이 또 졌다. 22일 안방에서 인천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번째 패배(17승5무·승점 56)다.

사실 어느 정도 어려움을 감수한 측면이 있었다. 이날 전북 라인업은 베스트와는 거리가 있었다. 26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의식해 주전 상당수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다. 오래 전부터 전북 최강희 감독은 “모든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싶지만 그건 욕심이다. 건너뛸 경기는 포기할 필요도 있다”고 말해왔다.

그래도 한 가지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근호, 루이스(브라질), 우르코 베라(스페인) 등 후반기 합류 멤버들의 ‘경기력 끌어올리기’다. 이근호는 선발출전해 후반 26분 김동찬과 교체됐고, 루이스는 먼저 그라운드를 밟은 우르코 베라를 대신해 후반 10분 투입됐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높은 기대에 비해 활약은 저조하다. 특히 중동무대에서 뛰다 K리그로 유턴한 이근호와 루이스가 걱정스럽다. 전북 합류 이후 이근호는 4경기서 1골, 루이스는 5경기서 1골·1도움을 기록했으나 컨디션과 체력에서 계속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중동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이근호와 루이스는 각각 지난 시즌까지 엘 자이시(카타르)와 에미리츠 클럽(UAE)에서 뛰다 올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휴식기가 길었던 탓인지 템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각자 역할에서도 다소 혼란을 빚고 있다. “중동에서 공격수는 철저히 골만 넣으면 된다. 어시스트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루이스의 말이다.

반면 K리그는 다르다. 유럽리그와 마찬가지로 공격수들에게 많은 활동량, 적극적 수비 가담 등 여러 가지를 주문한다. 더욱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기조로 한 전북은 K리그에서도 가장 리드미컬한 공격 전개로 정평이 나 있다. 이근호는 “K리그와 중동리그는 템포가 너무 차이가 난다. 아직 따라잡는 것도 버겁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근호와 루이스의 ‘중동 색깔 벗기’가 또 다른 숙제가 되고 있는 전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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