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장 이범호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 7회말 4-4의 균형을 깨는 천금같은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다시 1.5게임차…5위 PS 싸움 후끈
5위 싸움이 이토록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KBO리그가 올 시즌 10개 구단 체제로 재편되면서 5위에게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주기로 한 결정이 ‘신의 한 수’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는 1위 싸움도 아니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도 아니지만, 5위 싸움에 대한 관심도가 오히려 훨씬 더 뜨겁다.
특히 한화는 최근 6년간 5차례 꼴찌를 하다 올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팬들을 결집시키고 있고, KIA는 전력 약화로 올 시즌 하위권이라는 평가 속에 출발했지만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KIA전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 싸움으로 뜨겁게 전개됐다. 더군다나 전날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완봉투를 앞세운 6위 한화가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5위 KIA를 격파하면서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승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던 만큼 양 팀 선수단은 결연한 자세로 경기를 맞았다.
승부는 중반까지 팽팽했지만 KIA가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낚았다. 4번타자 이범호의 한방이 컸다. 4-4 동점이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 천금같은 솔로홈런(시즌 21호)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로선 4일 목동 넥센전 이후 19일만의 아치였다.
KIA는 이범호의 홈런과 김기태 감독의 연속 대타작전 성공으로 7회에만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KIA는 결국 9-4로 이겨 주말 한화와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5위를 지켰다. 한화를 다시 1.5게임차로 떨어뜨리며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김태균의 솔로홈런(시즌 21호)과 조인성의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수비 실수와 마운드의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공식 실책수는 2개였지만, 초반부터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들을 헌납한 것이 아쉬웠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