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 예견된 돌풍…피할까, 맞설까?

입력 2015-08-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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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영동고속도로가요제’로 높은 시청률과 음원성적을 보이면서 그 위력을 새삼 증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가요계는 씁쓸한 표정이다. 동아닷컴DB

시청률 21.1%…음원차트 1∼6위 싹쓸이
뒤이어 ‘슈스케’ 포진…컴백 가수들 근심

‘올 것이 왔다’

모두의 예상대로다. 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를 통해 소개된 곡들이 음원시장을 강타하며 ‘국민예능’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가요제마다 시청률+음원 ‘대박’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21.1%(닐슨코리아·전국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월 방송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이후 8개월 만에 20%대 재진입이다. ‘무한도전’은 또 한번 ‘가요제 특집’으로 흥행을 이어가게 됐다.

음원성적도 ‘역시나’였다. 방송 직후 공개된 황태지(광희·지드래곤·태양)의 ‘맙소사’, 이유 갓지 않은 이유(박명수·아이유)의 ‘레옹’, 으뜨거따시(하하·자이언티)의 ‘스폰서’, 상주나(정준하·윤상)의 ‘마이 라이프’, 댄싱게놈(유재석·박진영)의 ‘아임 소 섹시’, 오대천왕(정형돈·혁오)의 ‘멋진 헛간’ 등 6곡은 23일 오후 4시 현재 멜론 지니 엠넷닷컴 등의 실시간 차트에서 1∼6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유 빅뱅 자이언티 등 평소 음원강자로 불리던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협업한 음원인 만큼, 이제 관심은 얼마나 열기가 지속될지에 모아진다.

“예상했지만 씁쓸”…설 곳 잃은 가요계

가요계는 ‘무한도전’의 ‘줄세우기’를 예상했지만, 씁쓸한 표정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한도전’과 정면승부를 다짐하며 신곡을 발표한 SG워너비와 소녀시대, 현아, 원더걸스 등 인기 그룹들의 노래는 ‘무한도전’ 음원이 공개된 직후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나 곡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 이제는 이를 ‘2년에 한번 맞는 축제’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무한도전’의 독주를 마냥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한 음반기획사 관계자는 23일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의 이름값이 높고, 콘텐츠의 완성도도 웬만큼 있어 차트 상위권은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음반기획자들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한도전’ 지나면 ‘슈스케’…산 너머 산

문제는 ‘무한도전’만 피하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요시장은 또 다른 ‘음악예능’의 음원과 맞서야 한다. 이 때문에 컴백일정을 잡는 가수 측은 더욱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1일 준결승전이 열린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4’의 음원은 이미 ‘무한도전’에 이어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송민호의 ‘겁’, 블랙넛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베이식의 ‘스탠드 업’이 10위권이다. 20일 첫 방송한 엠넷 ‘슈퍼스타K7’도 가요 관계자들에겐 ‘견제’의 대상이다. 첫 방송 이후 상당한 실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눈에 띄면서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음원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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