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역지사지 프로그램 맞아?

입력 2015-08-2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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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맨 오른쪽)의 PD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나를 돌아봐’의 출연진.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제공|KBS

■ 최민수 폭행 논란으로 사면초가

PD협회 하차 촉구…시청자 폐지 요구
최민수 사과 불구 프로그램 존폐 위기


최민수의 PD 폭행사건 여파로 21일 방송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방이 확정됐던 ‘나를 돌아봐’가 28일에는 정상 방송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청자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비난 여론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7월24일 방송을 시작해 이미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나를 돌아봐’가 한 달 동안 과연 시청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를 두고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다.

상대방을 통해 나를 돌아본다는 ‘역지사지’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인 KBS 2TV ‘나를 돌아봐’는 19일 발생한 최민수의 외주제작사 PD 폭행사건(스포츠동아 8월20일자 10면 단독보도)으로 출연자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에 직면했다.

21일 한국독립PD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민수의 폭행사건을 “독립제작자들을 ‘을’로 보는 ‘갑’의 고질적인 반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하며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비상식적인 제작사와 KBS의 무책임한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현재 ‘나를 돌아봐’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민수 하차를 비롯해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거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냉랭해진 여론을 의식한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21일 당일 급하게 결방을 결정했지만 이를 두고 “프로그램 폐지 수순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23일 ‘나를 돌아봐’ 제작 관계자는 최민수 하차 및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면서 향후 변동 없이 방송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제작진은 당장 28일 방송에서 최민수가 폭행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논란을 빚을 때마다 제작진이 선택한 방식과 비슷하다. ‘나를 돌아봐’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벌어진 조영남, 김수미의 언쟁과 이로 인한 하차 선언, 번복 등을 몇 주간의 방송을 통해 반복적으로 해명한 바 있다.

‘나를 돌아봐’가 제작진의 출연자 통제불능과 프로그램 내 잡음을 여러 차례 드러낸 가운데 시청자들 역시 ‘더 이상은 수신료를 내면서 참고 볼 수 없다’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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