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영화가 만났다…‘영화, 보험을 찍다’ 출간

입력 2015-08-26 22: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0여편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보험의 속살 쉽게 소개
“보험을 알면 불확실한 미래가 보인다


“하느님 맙소사.
엄청난 보험에 들어 있어야 할 것 같다. 휴스턴!
익스플로러 호가 무참하게 파괴됐다.”

우주인 매트(조지 클루니)는 우주왕복선이 인공위성 파편에 맞아 완전히 부서졌다며 휴스턴 우주센터에 다급히 보고한다. 그렇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이다. 관객들을 무한하고 험난한 우주공간으로 초대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런데 꼬리를 무는 궁금증. 정말 매트의 말처럼 우주왕복선도 보험을 들까. 손톱보험에 목소리보험까지 있는 세상인데 우주왕복선보험을 있지 않을까. 있다면 보험료는 얼마나 될까. 어느 회사와 거래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까지(?) ‘우주왕복선보험’은 없다. 왜? 궁금하면 ‘영화, 보험을 찍다’(김재현 지음 l 도서출판 새빛 펴냄)라는 책에서 답을 찾아보시길.


● 보험, 영화와 만나다

보험의 경제적 의미는 ‘재해나 각종 사고가 일어날 경우의 손해에 대비해, 공통된 사고의 위협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미리 일정한 돈을 함께 적립해 두었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일정 금액을 주어 손해를 보상하는 제도’다. 보험은 삶에 보탬이 되는 참 좋은 제도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리 유쾌한 단어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 자살, 생명보험을 노린 살인, 보험사기 등 보험의 어두운 그늘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리라.

보험도 아는 만큼 누린다. 알면 보험의 어두운 그늘을 벗어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보험들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분, 지인의 손에 이끌려 혹은 지인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보험 한 두개씩 붓고 있는 분에게 ‘아하!’ 소리가 나도록 보험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길라잡이가 있다. ‘영화, 보험을 찍다’라는 책이 그것이다. ‘영화 속의 보험, 그 잔상과 실상’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영화를 실마리로 삼아 다양한 보험의 세계를 확인하고 학습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가족을 위해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자동차사고를 내고 자살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을 통해서 자살과 생명보험에 대해 설명한다. 왜 자살보험금을 노리는지, 보험이 자살을 유도하는지, 자살 면책기간은 얼마인지, 자살도 재해사망인지 등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저자가 보험을 소개하기 위해 등장시킨 영화만도 ‘그래비티’ ‘쥬라기공원’ ‘사랑의 블랙홀’ 등 30여 편이 넘는다. 보험관련 영화를 발제한 것도 대단한 내공이지만 영화를 통해 보험의 이론과 현실을 아기 이유식 먹이듯 자상하고 친절하고 쉽게 알려주는 것은 또한 숨어있는 큰 내공이다. 지식능력과 그것을 쉽게 풀어주는 능력은 또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챕터 곳곳에 있는 클립식 박스기사다. ‘재보험이란 무엇인가’ ‘보험모집이란 무엇인가’ ‘젊은이를 위한 보험전문인의 설명’ 등 전문적인 보험의 세계를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 쉽게 읽히는 매력…저자 김재현 교수는 이론 실무를 두루 거친 보험전문가

‘영화, 보험을 찍다’는 쉽게 읽히는 매력이 있다. 영화라는 재미있는 콘텐츠 속에 보험이라는 전문지식을 맛깔스럽게 버무렸기 때문이다. 또 영화의 장면과 포스터는 독자로 하여금 쉽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일종의 크로스오버인 셈이다.

저자가 누군가 궁금해서 펼쳐보니 김재현 교수다. 미국 조지아대아 템플대에서 리스크관리와 보험전공으로 석 박사학위를 받은 보험전문가다. 야전에서도 활약했다.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와 삼성화재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상명대 산업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보험학회, 한국연금학회 등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다. ‘보험, 연대를 말하다’ ‘연금의 진화와 미래’ ‘건강보험의 진화와 미래’ 등 많은 저서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관련 종사자나 보험설계사, 경제경영학도 등 전문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언컨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