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흥행의 주역들. 동아닷컴DB
역시나 ‘베테랑’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29일 오전 7시 30분 기준 누적관객수 1000만 명을 기록했다. 5일 개봉한 지 25일 만에 1000만 고지에 올라선 것.
이로써 ‘베테랑’은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3)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해운대’(2009) ‘아바타’(2010) ‘도둑들’(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변호인’(2013) ‘겨울왕국’(2014) ‘명량’(2014) ‘인터스텔라’(2014) ‘국제시장’(2014) ‘어벤져스2’(2015) 그리고 ‘암살’(2015)에 이어 17번째로 1000만 클럽에 합류했다.
‘미션 임파서블5’ ‘암살’과 ‘협녀’ 등 여름 스크린 전쟁에서 눈부신 성적표를 품에 안은 ‘베테랑’. 그러나 이 영화는 개봉 전 미디어데이에서 “‘쉬어가는 영화’로 보는 관계자도 있더라”는 농담이 나왔을 정도로 ‘1000만’이 당연시되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랬던 ‘베테랑’은 어떻게 1000만 관객의 사랑을 받는 흥행 신화를 썼을까.

사진|CJ엔터테인먼트
‘베테랑’은 처음부터 선과 악의 구분을 확실하게 했다. 인물들의 관계를 배배꼬지 않고 철저하게 구분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선에 놓고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역대급 쓰레기로 설정해 악의 끝으로 몰았다. 두 사람의 대결 구도는 극의 재미를 더할 뿐 아니라 서도철을 향한 관객들의 공감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때때로 우리는 비현실적인 것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존재에 더 강하게 이끌린다. 소시민적인 영웅 서도철은 그런 관객들의 바람과 맞닿아있다.
그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재벌도 아니고 ‘어벤져스’ 군단처럼 특별한 능력도 없다. 집 전세대출 때문에 아내와 말다툼하는가 하면 범인을 쫓다 컨테이너 박스에 끼이는 등 인간미가 흘러넘친다. 영화를 보는 아주 평범한 관객들의 표상 같은 존재다.
한없이 지질해 보이는 서도철이지만 “돈 없어도 가오 떨어지는 일은 하지 말자”는 올곧은 마인드를 가졌다. 이 점이 바로 서도철의 매력 포인트다.
반면 조태오는 현실에 있지 않다고 믿고 싶을 만큼 악한 인물이다. 마약, 아동 성매매, 살인교사, 형사 폭행, 음주 과속, 살인 미수, 공무집행 방해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그러한 조태오를 보고 있으면 뉴스에서 접한 일련의 재벌가 사건들이 연상된다. 우리는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부하를 폭행하고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갑질의 끝판왕’들을 많이 보지 않았던가. 많은 관객이 현실의 재벌 대신 응징되는 조태오를 통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아침드라마 속 막장 캐릭터들을 손가락질하고 욕하다 속이 풀리는 것과 비슷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베테랑’의 풍부한 볼거리 또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또 다른 포인트였다. 극의 클라이맥스인 서도철과 조태오의 추격신은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명동을 배경으로 했다. 실제로는 청주의 성안길에서 촬영이 진행됐으나 명동이라고 착각할 만큼 완벽한 구현이었다. 더불어 경찰차를 비롯해 80여대의 차량이 투입된 카스턴트의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자아냈다. 조태오의 도심 속 질주에서 묘하게 희열을 느낀 관객도 많았을 것이다.
물론 대진표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 이미 1~2주 앞서 개봉한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5’이 관객을 대거 유치한 후에 개봉한 상황. 적시적기에 개봉한 ‘베테랑’에게 이렇다 할 라이벌은 없었다. 이미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데다 상영관도 800관 이상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에 평일에도 15만 명(개봉 1~2주째는 4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이로써 ‘베테랑’은 개봉일로부터 27일까지 총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15년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달성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매주 개봉작이 쏟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베테랑’의 흥행 질주를 끊을 작품은 없을 것 하다. 9월 3일 스릴러 영화 ‘오피스’와 마블의 ‘앤트맨’ 등이 본때를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9월 17일 개봉 예정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이나 9월 중 개봉을 앞둔 ‘사도’와 ‘서부전선’ 등이 새로운 흥행 강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아마 극장가의 흥행 1위는 ‘베테랑’이 지키고 있지 않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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