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라경 없이…’ 한국 A팀, 미국 잡고 결승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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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을 넘자!’ 30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3일째 A조 최종전에서 미국을 7-3으로 완파한 한국A팀 선수들이 환한 미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이천|김민성 기자 marinebou@donga.com

■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3득점…7-3 승
오늘 日 최강 실업팀 아사히와 우승 격돌


한국A팀(KOREA)이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한국대표팀 격인 한국A는 30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3일째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강호 미국(Baseball For All)을 7-3으로 꺾었다. 이로써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A는 3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B조 1위 일본(아사히 트러스트)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A는 3회초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잡았다. 1사 후 9번타자 이송이의 볼넷 후 2루 도루 성공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1번타자 신정은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송이와 더블스틸 성공으로 무사 2·3루 황금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은진의 좌중간 2루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A는 4회초에도 무사만루의 황금 찬스에서 2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미국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미국 전역에서 선수를 선발한 뒤 주한미군의 자녀와 여군까지 불러 모아 팀을 구성한 미국은 4회말 한국 수비의 실책을 틈타 1점을 따라붙은 뒤 5회말 2사 후 2루타 2개를 포함해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1점차로 압박해왔다.

살얼음판 우위를 이어가던 한국은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3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김은진이 사구 후 2루 도루, 이민정의 중전안타 후 2루 도루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4번타자 곽대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3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3루서 유경희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 때 추가점을 얻었다. 이어 곽대이도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2사 후 김지은의 우전적시타로 홈을 밟아 7번째 득점을 올렸다.

선발투수 강정희는 4.2이닝 동안 볼넷 없이 7안타 1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정혜민이 2.1이닝을 안타와 4사구 없이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뒷문을 지켰다. 한국으로선 에이스 김라경을 아껴두고 결승에 진출한 점이 더 큰 수확이었다. 김라경은 계룡리틀야구단(금암중학교 3학년) 소속의 만 15세 여중생이지만, 벌써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져 한국여자야구의 미래를 밝힐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승전 상대의 전력은 만만찮다. 지난해 한국A가 결승에서 1-19로 대패한 일본대표팀은 오사카체육대학팀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보다 전력이 강한 실업팀 아사히 트러스트다. 팀 역사는 8년에 불과하지만, 일본 클럽 최강전에서 3차례(2009·2010·2013년)나 우승한 강호다.

한편 한국B팀인 WBAK는 이날 B조 예선 최종전에서 아사히 트러스트에 0-10, 6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1승2패를 기록한 한국B는 31일 오후 2시 대만과 5·6위전을 펼친다.

이천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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