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효자용병’ 나바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입력 2015-08-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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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나바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대 KBO 외국인 선수 중 3번째 기록
4회 동점솔로포…삼성 연패탈출 선봉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8·사진)가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나바로는 30일 대구 LG전에 3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5회 2사 후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4번 최형우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이 도루로 시즌 20도루를 완성하면서 시즌 4번째이자, 역대 42번째로 20홈런-20도루(36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나바로는 지난해에도 31홈런-25도루로 이미 호타준족의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도 호쾌한 장타와 빠른 발로 또 한 번 한국프로야구사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자는 이전까지 현대 박재홍(1996∼1998년), 삼성 양준혁(1996∼1997년), 한화 제이 데이비스(1999∼2000년)와 던 클락(한화 2008년·히어로즈 2009년), SK 최정(2012∼2013년) 등 5명이었다. 나바로는 외국인선수로는 데이비스와 클락에 이어 3번째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나바로의 장점은 개인성적뿐 아니라 팀 공헌도가 높다는 데 있다. 이날도 8-9로 뒤진 4회말 2사서 LG 유원상의 직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시즌 36호 홈런을, 1-9로 크게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방으로 장식한 것이다. 5회 도루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데 보탬이 됐다. 나바로는 5회 2사 1루서 도루로 득점권에 들어갔고, 이후 터진 최형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최근 2연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게다가 이날 삼성 선발은 피로 누적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간 알프레도 피가로 대신 아직 KBO리그 등판 경험이 없는 장필준이 맡았다. 장필준은 삼성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2이닝 동안 6실점하고 강판됐고, 구원등판한 김기태도 추가로 3실점해 초반 삼성의 분위기는 암울했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은 마운드가 무너지며 승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씩 점수를 내며 따라가더니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이승엽의 추격하는 3점홈런과 나바로의 동점 홈런이 큰 힘이 됐다. 만점짜리 ‘효자용병’ 덕분에 삼성은 연패를 끊고 2위 NC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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