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선형을 소환하기로 한 까닭은?

입력 2015-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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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프로농구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김선형(SK)이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아 경찰에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형은 프로 데뷔 전인 중앙대 시절의 베팅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DB

■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조사 착수…왜?

불법 도박 악용 계좌에 거래내역 가능성
대학시절 스포츠 관련 베팅 여부도 주목
경찰 “소문 확인 차원” 다음주 결과 발표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전·현직 프로농구선수들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가 남자프로농구의 간판스타 김선형(27·SK)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이름이 공개된 선수들 중에 김선형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찰이 갑작스럽게 김선형을 소환조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 수사대상에 다수가 포함된 특정대학 출신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가운데 중앙대 출신들이 타 대학 출신보다 많다.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거래한 계좌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앙대 출신 선수들은 이 계좌로 경조사비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혐의가 입증된 한 선수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기 위해 이 계좌를 수시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계좌에 거래내역이 있는 선수를 주목하는 이유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앙대 출신인 김선형도 이 계좌에 거래내역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일 계좌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수사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 조사과정에서 김선형 거론됐나?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점은 없지만 소문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김선형을 소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선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선형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냐, 떠도는 소문을 확인하는 차원이냐’는 질문에는 “폭넓게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수사대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왔다. 이미 혐의가 드러난 선수들이 이른바 ‘폭탄 돌리기’ 식으로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확인 차원의 조사”라고 언급한 것을 보면 프로농구 관계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 경찰이 주목한 대학시절 베팅 여부

경찰은 김선형이 대학시절 스포츠 관련 베팅을 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2011년 2월 중앙대를 졸업한 김선형은 2011∼2012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그가 대학시절 스포츠 관련 베팅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 혐의가 드러난 선수들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2012년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은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김선형이 프로에 데뷔한 이후 베팅한 정황이 확인되면 처벌을 면할 길이 없다.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해당 경기의 선수, 감독, 코치, 심판 및 경기단체 임직원은 불법 스포츠 도박뿐 아니라 합법적 스포츠토토에도 베팅할 수 없다. 스포츠토토 베팅 시에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경찰은 이번 수사 결과를 다음주쯤 종합 발표할 계획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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