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박테리아' 공포가 일본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식인 박테리아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일 "지난달 23일까지 식인박테리아 감염자가 291명으로 집계됐다" 면서 "올해 6월까지 사망자가 7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일본내 연간 식인박테리아 감염 최고치는 지난해 기록한 273명이다.
일본의 식인 박테리아 감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과거 2000년에도 수시간에서 수일 사이에 팔,다리가 썩어가는 ‘식인박테리아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돼 지바현에서 1명이 숨진 바 있다. 또 이보다 앞선 1999년에는 식인 박테리아 감염 증상으로 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식인 박테리아는 198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식인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용혈성연쇄구균은 세균이 근육에 들러붙어 목숨까지 빼앗는 치명적인 균으로, 감염되면 손발이 괴사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인박테리아에 감염되면 혈압 저하 등의 쇼크 증세가 나타나고 팔다리에 통증이나 부기가 생긴다.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고 근육이나 근막을 괴사시킨다. 독소가 온몸에 퍼지며 장기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인박테리아 세균은 식중독균인 장염 비브리오와 동류인 '비브리오 브루니피카스'로 어패류 등을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되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특히 식인박테리아는 간경변 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과 발에 붉은 빛을 동반한 통증이 오면 식인박테리아 감염을 의심하고 곧바로 응급기관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같은 특징에도 불구하고 식인박테리아에 대한 연구는 초보적 수준이다. 아직까지 식인박테리아 항생제 개발이 되지 않고 있으며, 특정한 감염 경로 역시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사진=일본 식인박테리아 공포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