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간절한 ‘슈틸리케호 고시생들’

입력 2015-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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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절실함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꿈에 그리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될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현수, 김기희, 김진수, 김진현, 이재성, 김승대, 이정협, 권창훈.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 월드컵 본선 첫 출전 꿈…끝없는 생존경쟁 이겨야

슈틸리케 감독, 소속팀에서 부진하면 가차 없이 제외
브라질월드컵 놓친 장현수·김기희·김진수 재도전
김진현·이재성·김승대·이정협 등도 치열한 주전경쟁

축구대표팀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다. 2차 예선 각조 1위 8팀과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12팀을 2개조로 나눠 진행될 최종예선에선 조 1·2위로 마쳐야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조 3위에 그치면 복잡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해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다.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은 아직 많다.

월드컵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서보고 싶어 하는 무대다. 태극전사들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본선 진출의 꿈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2차 예선을 치르는 현 대표팀에서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지금 주어진 기회는 몹시도 절실하다.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장현수(24·광저우 푸리), 대표팀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김기희(26·전북)와 김진수(23·호펜하임)는 더 절실하다. 장현수와 김진수는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최종엔트리에 발탁될 기회를 놓쳤다. 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에도 출전했던 김기희는 경쟁에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셋 모두 친한 친구들과 동료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은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이재성(23·전북), 김승대(24·포항), 이정협(24·상주), 권창훈(21·수원) 등은 슈틸리케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쟁쟁한 동료들과의 경쟁이 끝난 게 아니다. 경기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슈틸리케호’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자주 발탁된 선수라도 소속팀에서 부진하면 가차 없이 제외시킨다. 월드컵 예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거쳐 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지 못한 태극전사들이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선 예선도 잘 치러야 하지만, 내부경쟁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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