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회장 “회원국에 추천서 발송” 폭로

입력 2015-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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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차기회장에 출마하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FIFA 회장선거의 공정성 훼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AFC, 플라티니 지지 불법”

정몽준(64·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회장 선거와 관련한 일련의 비상식적 행위를 폭로하며 FIFA가 선거관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정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일방적으로 거의 모든 회원국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추대한다는 추천서 양식을 보냈다”며 “이러한 추천서는 FIFA 사무총장에게 보내도록 작성됐다. 추천서에는 오로지 플라티니만을 지지하고, 그 외에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포함돼 있다. 이 같은 행위는 AFC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 플라티니 회장 공개지지 의사를 밝힌 셰이크 살만 AFC 회장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각 회원국의 독립적 판단을 훼손하는 부정한 선거 개입을 하고 있고, 이것이 비단 AFC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불법선거의 실체라는 주장이다.

정 명예회장은 “FIFA 규정에도 어긋나는 이 같은 행위는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도메니코 스칼라 FIFA 선거관리위원장, 코넬 보르벨리 윤리위원장에게 8월 31일 관련 자료와 함께 공식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한 뒤 “AFC 살만 회장, 플라티니 UEFA 회장 겸 FIFA 회장 선거 후보자, CAF 및 기타 연맹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위법행위를 조사해 공개하고 불법행위를 통해 전달된 추천서의 무효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끝으로 “불법 추천서 강요 행위의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플라티니는 UEFA 회장이자 FIFA 회장 선거 후보로서 FIFA 선관위의 조사를 기다리지 말고 입장을 표명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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