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라오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소집 훈련을 가졌다. 기성용이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화성|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슈틸리케 감독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전을 하루 앞둔 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을 다시 주장으로 세운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기성용이 무릎 수술을 받아 6월 동남아 2연전과 8월 2015동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했을 때는 곽태휘(34·알 힐랄)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이 각각 주장을 맡았다. 두 선수가 이번 명단에 포함돼 있음에도 변경을 결정한 원론적인 이유를 듣고자 했던 질문이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기성용이 주장을 맡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하는 통역이 오히려 머쓱할 정도였다.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의 기성용에 대한 믿음은 확고해 보였다.
기성용은 라오스전 이전까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18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했다. 중원의 지휘자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어느덧 붙박이로 자리를 잡았고, 빠지지 않고 주장 완장을 찼다. 슈틸리케 감독이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을 다시 맡긴 것은 중원이라는 포지션이 포메이션의 중간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그리고 골키퍼까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기성용이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는 것에 대한 전폭적 신뢰의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