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 없이도 우승

입력 2015-09-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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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오른쪽)이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만장일치 MVP로 뽑힌 뒤 김영기 KBL 총재로부터 상금 3000달러가 적힌 피켓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동부 꺾고 亞 프로농구 챔피언십 제패

15점·8R·4어시스트 함지훈 MVP
모비스, 12일 리그 개막전 준비 탄력


모비스가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했다.

모비스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함지훈(15점·8리바운드·4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71-68로 승리했다. 대회 예선리그에서 동부에 진 빚(62-87 패)을 갚으며 대회 우승상금 3만달러(약 3300만원)를 챙겼다. 모비스는 에이스 양동근이 대표팀 합류로 빠진 가운데서도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남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 정규리그 개막(9월 12일) 준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동부·모비스), 중국(랴오닝), 필리핀(토크 앤 텍스트)에서 4팀이 참가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만장일치(전체 22표 중 22표 획득)로 함지훈에게 돌아갔다. 함지훈은 3000달러(약 330만원)를 부상으로 받았다.

동부와 모비스는 마치 정규리그를 치르는 것처럼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기선은 모비스가 제압했다. 1쿼터를 18-16으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 새 용병 커스버트 빅터(15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가 동부 장신 센터 로드 벤슨(26점·14리바운드)을 상대로 대등한 골밑 싸움을 해준 덕분에 도망갈 수 있었다. 수비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공격에서도 고른 득점이 나와 35-25, 10점차로 달아났다.

동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에 침묵했던 외곽포가 3쿼터에 한꺼번에 터지면서 빠르게 점수차를 좁혔다. 허웅(16점), 두경민(9점), 김종범(11점)이 번갈아 가며 외곽슛을 림에 적중시켜 한 차례 역전에 성공하는 등 50-54까지 쫓아갔다.

4쿼터에는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동부는 벤슨과 허웅을 중심으로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를 허물었다. 모비스는 가드 김종근(16점)이 득점에 가세해준 덕분에 높이 싸움에선 다소 밀렸어도 시소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모비스는 68-68 동점이던 경기 종료 46초 전 송창용(12점)의 중거리 슛으로 70-68로 앞섰다. 이어진 동부의 공격을 막은 모비스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탰다. 남은 시간은 11.9초. 동부는 마지막 공격에서 허웅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림을 튕겨 나와 연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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