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비스 함지훈(오른쪽)이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끝난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만장일치 MVP로 뽑힌 뒤 김영기 KBL 총재로부터 상금 3000달러가 적힌 피켓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5점·8R·4어시스트 함지훈 MVP
모비스, 12일 리그 개막전 준비 탄력
모비스가 ‘2015 KCC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정상에 등극했다.
모비스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함지훈(15점·8리바운드·4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71-68로 승리했다. 대회 예선리그에서 동부에 진 빚(62-87 패)을 갚으며 대회 우승상금 3만달러(약 3300만원)를 챙겼다. 모비스는 에이스 양동근이 대표팀 합류로 빠진 가운데서도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해 남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 정규리그 개막(9월 12일) 준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동부·모비스), 중국(랴오닝), 필리핀(토크 앤 텍스트)에서 4팀이 참가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만장일치(전체 22표 중 22표 획득)로 함지훈에게 돌아갔다. 함지훈은 3000달러(약 330만원)를 부상으로 받았다.
동부와 모비스는 마치 정규리그를 치르는 것처럼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기선은 모비스가 제압했다. 1쿼터를 18-16으로 앞선 모비스는 2쿼터 새 용병 커스버트 빅터(15점·5리바운드·6어시스트)가 동부 장신 센터 로드 벤슨(26점·14리바운드)을 상대로 대등한 골밑 싸움을 해준 덕분에 도망갈 수 있었다. 수비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공격에서도 고른 득점이 나와 35-25, 10점차로 달아났다.
동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에 침묵했던 외곽포가 3쿼터에 한꺼번에 터지면서 빠르게 점수차를 좁혔다. 허웅(16점), 두경민(9점), 김종범(11점)이 번갈아 가며 외곽슛을 림에 적중시켜 한 차례 역전에 성공하는 등 50-54까지 쫓아갔다.
4쿼터에는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연출됐다. 동부는 벤슨과 허웅을 중심으로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를 허물었다. 모비스는 가드 김종근(16점)이 득점에 가세해준 덕분에 높이 싸움에선 다소 밀렸어도 시소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모비스는 68-68 동점이던 경기 종료 46초 전 송창용(12점)의 중거리 슛으로 70-68로 앞섰다. 이어진 동부의 공격을 막은 모비스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1점을 보탰다. 남은 시간은 11.9초. 동부는 마지막 공격에서 허웅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볼이 림을 튕겨 나와 연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