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들의 꿈의 무대 ‘백두대간 그란폰도’

입력 2015-09-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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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자전거 동호인 고수들이 소백산 굽이굽이 120km의 산악도로를 달리는 ‘제3회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10월 18일 경북 영주서 열린다. 참가신청은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선착순 2000명이다. 사진은 지난해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참가한 라이더들이 소백산 산악도로를 오르는 모습.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소백산 120km 코스·총고도 3500m 한계 도전
16일부터 참가자 모집…내달 18일 영주서 출발

“두근두근 쿵쾅쿵쾅!”

요즘 전국의 자전거 라이더들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있다. 라이더들의 꿈의 경연장인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문학도들이 매년 12월 ‘신춘문예병’을 앓는다면 라이더들에겐 ‘그란폰도병’이 있다. 의사도 고칠 수 없는 ‘아름다운 천형’이다.

이 병에 걸리면 이런 증세가 있다. 7,8월 숨도 쉬기 힘든 햇볕 아래서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매일 100km에 가까운 라이딩을 한다. 평지와 산악코스를 번갈아 가며 오르락내리락한다. 하루하루 여물어가는 허벅지를 보면서 꿈에 부푼다. 9월이 되면 산악코스에 매진해 주말이면 내로라하는 임도엔 라이더들로 빼곡하다. 어떤 이는 시간을 내 소백산 산악도로로 향한다. 사전답사다. 그리곤 꿈에 부풀어 신청서를 낸다. 신춘문예에 지원하는 기분이다. 10월엔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자전거를 메고 출전한다. 어떤 이는 완주를 하지만 또 다른 이는 좌절을 한다. “너무 힘들어 다시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하루뿐이다. 그리곤 11월 이를 악물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훈련에 돌입한다.


자전거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 ‘백두대간 그란폰도’

올해도 어김없이 자전거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가 찾아온다. 소백산 굽이굽이 120km 산악도로, 총고도 3500m를 오르내리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자전거 라이더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란폰도는 이탈리아어로 ‘긴 거리 또는 위대한 인내’라는 뜻. 주로 산악구간 위주의 100~200km 거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하는 자전거 동호인 대회를 의미한다. 세계적으로는 투르 드 프랑스 기간 중 열리는 레타프 투어와 알프스 산맥 등 해발 3000~4000m 고지의 험준한 산악구간을 도전하는 마르모트, 이탈리아의 마라토나 등은 최고 명성을 자랑하며 매년 세계 각지의 동호인 수천 명이 참가하는 유명한 그란폰도다.


10월18일 경북 영주서 스타트…16일부터 참가자 모집

‘백두대간 그란폰도’는 말 그대로 백두대간의 산악도로를 오르는 경기다. 소백산이 무대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주최하며 오는 10월 18일(일) 경북 영주에서 열린다. 경륜측은 이와 관련해 9월16일부터 30일까지 도전과 열정의 레이스에 참가할 자전거 동호인 2000명을 모집한다.

이번 대회는 18일 오전 9시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를 출발해 옥녀봉을 넘어 윗윈터 고개와 귀내기 고개를 지나 저수령과 죽령을 차례로 넘어 다시 동양대로 돌아오는 120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총고도 3500m. 그야말로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출발은 평지에서 시작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해발 650m의 옥녀봉을 넘어야 하고 조금 숨 돌린다 싶으면 윗윈터고개(370m)와 귀내기고개(570m)가 한 번 더 인내력을 시험한다. 이어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지점인 저수령(850m)을 넘으면 이번 도전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한 마디로 아무에게나 도전을 허락하지 않는 죽음의 레이스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매력 때문이어서인지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평지구간을 달리는 도로대회보다 그란폰도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경기진행용 오토바이-안전요원 확충

일반 도로를 열리는 만큼 올해 대회는 특히 참가자 안전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비해 경기진행용 오토바이를 10대에서 12대로 늘렸고 경찰과 안전요원도 150명으로 강화해 시작부터 끝까지 도전자들의 안전한 레이스를 돕는다.

2015 백두대간 그란폰도 위대한 도전 희망자는 공식 홈페이지(http://riding.kcycle.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지난해 경우 접수시작 일주일 만에 마감됐을 정도 인기를 끌었다.

참가비는 2만원이며 참가자 전원에게 고급 사이클양말, 프로공구통, 선글라스 목걸이 등 기념품을 증정한다. 6시간 컷오프 타임내 완주한 도전자에는 완주목걸이가 수여되며 행사 후에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사이클 관련 용품도 제공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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