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1일 레버쿠젠, 24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5·6라운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레버쿠젠과의 홈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주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저번(크라스노다르) 경기 때 생각보다 빨리 출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팀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며 “현재 여러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경기에 뛴다. 서로 자리 경쟁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힘든 스케줄 내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주호에게는 아직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이적 후 이제 1경기를 뛰었을 뿐이고, 도르트문트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박주호의 포지션에는 독일국가대표 출신 마르셀 슈멜처(27)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단장부터 감독, 그리고 팀 동료들까지 박주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크라스노다르전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란 듯이 클래스를 입증했다. 도르트문트도 “박주호 영입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보강”이라고 할 만큼 극찬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우선순위는 아직 슈멜처에게 있다고 평가하지만, 박주호의 경기 출전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박주호에게는 항상 도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명가에 입성한 그에게는 아직 주전 경쟁이라는 힘든 싸움이 남아있다. 또 현재 도르트문트에 몸담고 있는 것 또한 도전의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내 안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기에 항상 팀을 옮겼다”며 “내 도전이 계속 발전해나간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언제까지, 어느 리그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지금에 안주하지 않겠다. 내 자신에게 지지 않고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나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