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박주호 순조로운 적응, 팀 동료들도 칭찬일색

입력 2015-09-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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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박주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18일(한국시간)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 FC크라스노다르(러시아)와의 홈경기 후 도르트문트(독일)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28·사진)가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전율시켰다’고 평가했다. 1골·1어시스트로 팀에 2-1 승리를 안긴 ‘한국산 꿀벌’의 데뷔전에 대한 찬사였다.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도 애제자 박주호에 대해 “경기 후반 근육경련이 일어났음에도 끊임없이 움직여 골을 만들어냈다. 승리를 향한 그의 투지를 증명한 경기다”며 “나는 그를 100% 신뢰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21일 레버쿠젠, 24일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5·6라운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레버쿠젠과의 홈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주호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저번(크라스노다르) 경기 때 생각보다 빨리 출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팀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며 “현재 여러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경기에 뛴다. 서로 자리 경쟁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힘든 스케줄 내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박주호에게는 아직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이적 후 이제 1경기를 뛰었을 뿐이고, 도르트문트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박주호의 포지션에는 독일국가대표 출신 마르셀 슈멜처(27)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단장부터 감독, 그리고 팀 동료들까지 박주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크라스노다르전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보란 듯이 클래스를 입증했다. 도르트문트도 “박주호 영입은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보강”이라고 할 만큼 극찬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우선순위는 아직 슈멜처에게 있다고 평가하지만, 박주호의 경기 출전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박주호에게는 항상 도전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명가에 입성한 그에게는 아직 주전 경쟁이라는 힘든 싸움이 남아있다. 또 현재 도르트문트에 몸담고 있는 것 또한 도전의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는 “내 안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시기에 항상 팀을 옮겼다”며 “내 도전이 계속 발전해나간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언제까지, 어느 리그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수생활이 끝날 때까지 지금에 안주하지 않겠다. 내 자신에게 지지 않고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나를 이끌어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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