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김도훈 VS 노상래’ 외나무다리 승부

입력 2015-09-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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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EB하나은행 FA CUP’ 4강 대진 추첨 및 미디어데이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추첨을 마친 각 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천 김인성, 김도훈 감독, 전남 이종호, 노상래 감독, 울산 김신욱, 윤정환 감독, 서울 윤주태, 최용수 감독.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인천 vs 전남·울산 vs 서울…FA컵 4강 대진 확정
노상래 “승부욕 내가 위” 김도훈 “결과는 나의 편”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KEB하나은행 FA CUP’ 4강 대진 추첨식과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0월 14일 단판승부로 펼쳐질 준결승은 인천-전남, 울산-서울의 대결로 확정됐다. 결승은 같은 달 31일 열린다.


● 김도훈 VS 노상래

인천 김도훈 감독과 전남 노상래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올해 처음 사령탑에 데뷔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노 감독이 “현역 시절 김 감독은 나보다 성적이 나았지만, 승부욕만큼은 내가 앞선다”고 하자, 김 감독은 “내가 욕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욕이 승부욕이다. 승부욕은 노 감독이 앞섰지만 결과는 내가 좋았다”고 받아치는 등 두 사람은 유쾌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똑같이 잠시 우정을 접어두고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인천과 전남은 그동안 FA컵에서 2차례 만났다.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준결승에서 격돌해 모두 전남이 웃었다. 전남은 1997년과 함께 2006·2007년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시민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모두 밟아봤다. 감독으로서도 나가고 싶다”며 FA컵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2005년부터 FA컵에 나선 인천은 지난해까지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윤정환 VS 최용수

울산 윤정환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은 선수 시절 숱하게 골을 합작했던 추억을 갖고 있다. 윤 감독은 “최 감독님은 빼어난 득점력을 가진 좋은 공격수였다. 현역 때 내가 어시스트를 많이 해드렸다. 이제 후배에게 돌려주셔야하지 않겠느냐”며 “구걸하는 건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가져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최 감독은 “현역 때 윤 감독 덕분에 내가 빛날 수 있었다. 고마운 건 고마운 거지만, 내 코가 석자”라며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픔을 떠올리며 “이제 트로피 하나 더 가져갈 때가 됐다”고 응수했다.

양 팀은 FA컵 역대 상대전적에서 1승1패를 마크하고 있고, 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올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클래식 순위에선 서울이 우위에 있지만, 울산도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접전이 예상된다. 서울은 1998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FA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울산은 이제껏 FA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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