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으로 일어선 두산, 3위 싸움도 끝까지 간다

입력 2015-09-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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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힘겨울 것만 같았던 3위 자리가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으로선 다시 총력전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두산은 9월 초 6연패에 빠지면서 넥센과 순위를 맞바꿨다.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면서 3위를 그대로 헌납하나 싶었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3~4위 사이엔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올 시즌부터 3~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1승의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하지만, 체력 소모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2연패로 가을야구를 조기 마감할 수도 있다. 두산은 KIA와 함께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팀이다. 시즌 종료까지 힘겨운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와일드카드 게임에 나서야 한다. 조기 탈락의 위험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실 넥센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두산은 목표를 잃어버리는 듯했다. 체력적 문제로 인해 3위 싸움에 총력전을 기울이기도 애매했다. 하지만 9월 들어 5승11패로 가장 낮은 승률에 머물렀다 순식간에 연승 모드로 접어들었다. 바닥을 친 타격감은 결국 다시 돌아왔고, 선발투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온 기회다. 이제 어떻게 살리느냐만 남았다. 잔여경기 일정이 끝나는 10월 3일까지 두산에게 주어진 휴식은 딱 하루다. 9월 29일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 지난 11일 잠실 KIA전 취소로 10월 3일 후에 1경기를 더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순리대로 가야 한다. 만약 3위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수를 뒀다간 포스트시즌까지 망칠 수 있다. 두산은 이미 정중동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더블헤더 때 1·2경기 선발투수의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좌완 이현호가 1경기에 그대로 출격했는데, 결과적으론 이 선택이 옳았다. 1경기에 기회가 오자, 가장 믿음직한 불펜 카드인 함덕주에게 2.2이닝을 소화시켜 세 차례의 무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함덕주와 1.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이현승은 2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더블헤더 1경기에서 위기가 와도 동요하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도 두산의 힘이 발휘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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