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플레이트 밟지 못한 최준석 ‘행운의 득점’

입력 2015-09-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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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석(왼쪽)이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제2경기 4회말 문규현의 내야안타 때 3루서 홈으로 달려들고 있다. 최준석은 홈을 밟지 못했지만 심판은 세이프로 선언했고, 두산도 ‘누의 공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아 득점이 인정됐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누의 공과 상황 불구 두산 어필 없어 득점 인정

3년 만에 더블헤더가 열린 24일 사직구장. 제1경기에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고도 두산에 2-3으로 패한 롯데는 제2경기에서 행운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홈을 밟지 않고도 득점하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다.

롯데는 0-1로 뒤진 4회말 최준석(볼넷)∼황재균(내야안타)∼안중열(볼넷)의 연속 출루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의 문규현은 두산 선발 앤서니 스와잭의 2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쳤다. 3루선상을 타고 흐른 타구를 잽싸게 잡은 3루수 허경민이 포수 최재훈에게 토스했다. 최재훈이 발이 느린 최준석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상황.

최재훈은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 최준석을 의식한 나머지 공을 뒤로 빠트렸다. 둘은 홈 플레이트에서 엉키며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최준석은 다시 일어났으나 무릎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2루주자 황재균은 혼란한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롯데가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최준석은 최재훈과 부딪히면서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했다. 두산 벤치에서 어필한다면 ‘누의 공과’로 아웃될 수 있는 상황. 무언가 석연찮음을 느낀 허경민이 최수원 주심에게 심판합의판정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는 선수가 요청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두산 벤치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야구규칙 7.10(d) 어필플레이 주1을 보면 “한 베이스를 2명 이상의 주자가 지나갔을 때 베이스를 밟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어필하려면 어느 주자에 대한 어필인지를 명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어필하지 않고 경기가 재개되면서 두산은 권리를 잃고 말았다. 최준석은 주루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느껴 곧장 교체됐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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