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장혁. 동아닷컴DB
23일 첫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객주)까지 올해에만 세 편의 사극에 연속으로 출연한 장혁은 이를 포함해 데뷔 이후 다섯 편의 사극에 출연했다.
1997년 드라마 ‘모델’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15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객주’를 비롯해 ‘대망’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에 등장했다.
특히 ‘추노’를 통해서는 2010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1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3월 영화 ‘순수의 시대’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올려 놓았다.
유난히 사극을 고집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모을 만하다.
장혁은 “사극이라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선택한 것이 사극이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앞서 ‘순수의 시대’에서 조선 이방원을 연기하면서 그 인물에 대한 관심이 비슷한 성격을 지닌 고려시대의 정종이 등장하는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이어져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장혁은 정종의 동복형제인 왕소 역을 맡았다.
그러나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장혁이 초반에 기대했던 전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후반에 여주인공과의 로맨스가 강조되면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종영 후 작품을 되돌아보면서 장혁은 ‘객주’를 만났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그가 연기하는 극중 천봉삼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조선 최고의 보부상이 되는 인물이다.
김주영의 원작소설과는 달리 해학적인 요소가 강하다.
이러한 부분이 장혁이 ‘또 사극이라는’ 생각을 지우게 했다.
“상갓집 상주와도 같다. 조문객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우는 것처럼,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봉이 김선달처럼 의로운 인물일 수도 있고, 심봉사처럼 남에게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성격을 한 인물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는 데에 끌렸다.”
결국 사극이라는 외피는 그에게 중요한 건 아닌 셈이다.
캐릭터의 다양함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품어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무대가 그에게는 중요할 뿐이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