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C·넥센 ‘예비역들’, 가을 잔치 히든카드 될까?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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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삼성, NC, 넥센이 20인 보호선수 1명을 포기하면서까지 군 제대 선수를 엔트리에 등록했다. NC 외야수 강구성(왼쪽), 넥센 투수 김상수(가운데), 삼성 외야수 배영섭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팀의 부족한 전력을 메워줄 ‘히든카드’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NC 강구성·넥센 김상수 이어 삼성 배영섭도 등록
강팀들 과감한 전력보강 선택…PS 활약 여부 관심


군 제대 선수의 엔트리 등록은 민감한 문제다. 당장의 전력보강 효과도 있지만, 자칫 유망주들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강팀’들의 선택은 달랐다.

많은 팀들이 ‘예비역’들의 등록을 고민했고, 총 4팀이 결단을 내렸다. 한화(김용주, 하주석 등록)를 제외하면 과감히 전력보강을 택한 팀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강팀이 더욱 강해지기 위한 방안을 실행한 것이다. 삼성은 경찰청에서 제대한 외야수 배영섭을 30일 1군에 등록시킬 예정인 가운데 NC는 25일 상무에서 전역한 외야수 강구성, 넥센은 24일 투수 김상수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당장 선수 한 명이 아쉽지만, 시즌 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군 제대 선수는 등록선수가 아닌, ‘군보류 선수’로 구분돼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아도 구단이 보류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군복무 기간이 2년 미만으로 단축되면서 정규시즌 막판인 9월 이들을 등록시킬 수 있는 기회가 열렸고, 2012년 말 SK가 모창민과 이재원을 전역 직후 등록시켰다가 신생팀 NC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때 모창민을 빼앗긴 전례가 있다.

올 시즌 후에는 보호선수 40인 외 선수들을 3라운드까지 지명할 수 있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실질적 문제는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이다. 보호선수가 20명밖에 안돼 즉시전력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삼성과 넥센 모두 외부수혈을 선호하지 않는 구단이고, NC도 창단 초기 전력구축이 끝난 뒤로는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군 제대 선수 등록’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배영섭의 1군 등록을 두고 “천군만마가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미 빈틈없는 라인업을 보유 중이지만, 좌타 일색의 타선에 우타자 배영섭은 포스트시즌에서 요긴한 카드다. 대타요원으로는 물론,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겸비해 대주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

NC의 우투좌타 외야수 강구성도 타격과 스피드에 재능이 있다. 넥센은 부족한 마운드 사정상 일찌감치 김상수의 1군 등록을 준비해왔다. 강구성과 김상수도 정규시즌 막판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 합류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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