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데이 나란히 5승…신데렐라, 골프황제 되다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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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가 28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2014∼2015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5승째를 따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스피스는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와 함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까지 손에 넣었다. 스피스가 양 손에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PGA투어 2014∼2015시즌 결산

스피스, 메이저 전대회 ‘톱5’ 세계랭킹 1위
호주영웅 데이도 시즌 5승…다승공동 1위
배상문, 상금랭킹 34위 만족…내달 군입대

새 골프황제 조던 스피스(미국)가 1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가져가면서 2014∼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막을 내렸다. 타이거 우즈의 시대가 저문 가운데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3명의 골프황제가 탄생했다. 우승을 통해 2014∼2015시즌을 돌아봤다.


● 마스터스 이어 US오픈까지 제패한 스피스


2014∼2015시즌 PGA투어는 조던 스피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피스가 주목 받기 시작한 건 마스터스부터.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뒤 마스터스에서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21세8개월16일의 나이로 우승해 타이거 우즈(1997년·21세3개월14일)에 이어 마스터스 역사상 두 번째 어린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스피스의 상승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월 US오픈에서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그는 2002년 우즈 이후 6번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선수가 됐다. 뿐만 아니라 디오픈 공동 4위, PGA 챔피언십 2위로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로 등극했다.

스피스의 상승세는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였다.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충격을 줬고,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하지만 스피스는 기가 막힌 반전을 이뤄냈다.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으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까지 거머쥐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 호주의 영웅 제이슨 데이


제이슨 데이는 올 시즌 누구보다 감동적인 드라마를 많이 썼다. 2008년 PGA투어에 데뷔한 데이는 지난해까지 2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만 5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스피스와 함께 다승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 활약은 대단했다.

데이는 2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자신의 3번째 PGA투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던 데이는 6월 US오픈 경기 중 현기증 증세로 쓰러지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데이의 폭풍질주가 시작된 건 7월 RBC캐나디언오픈부터다.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3주 뒤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3번째 우승에 성공했고,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와 3차전 BMW챔피언십 우승으로 5승 고지를 밟았다. PGA투어에서 한 시즌 5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최근 20년 동안 타이거 우즈(6회)와 비제이 싱(2회) 단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페덱스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선 데이는 아쉽게도 공동 10위(페덱스랭킹 3위)에 그쳤다.


● 개막전 우승으로 다시 살아난 배상문

2014∼2015시즌을 가장 화려하게 시작한 주인공은 배상문(29)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러나 배상문은 1월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서 침체에 빠졌다. 병역 문제가 불거졌고,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8월 말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감을 되찾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공동 5위에 이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공동 39위, BMW챔피언십 공동 53위에 이어 투어챔피언십 공동 1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배상문은 페덱스 랭킹 26위, 상금랭킹 34위(259만9632달러)라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배상문은 10월8일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뒤 입대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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