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의 영리함, 오리온 선두질주의 힘

입력 2015-09-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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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애런 헤인즈(오른쪽)가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천대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술 이해도 높고 동료 활용도 훌륭
모비스전 38점…팀 역전승 이끌어

“농구 잘하는 선수라 함께 뛰기 편하죠.”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 선수들에게 애런 헤인즈(34)에 대해 질문하면 공통적으로 이 같은 답변이 나온다. 헤인즈는 KBL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용병이다. KBL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 득점력과 더불어 전술 이해도도 높아 각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센터가 아니라는 이유로 매번 드래프트에선 순번이 밀리는 편이다. 2015년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지녔음에도 7순위까지 밀렸다. 상위 순번의 팀들이 다른 선수들을 지명한 덕분에 오리온이 헤인즈를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헤인즈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9일 모비스와의 경기 전까지 평균 27.0점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무려 38점을 쓸어 담으면서 83-74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리온이 경기 초반 모비스의 조직적 수비에 고전하면서도 역전승을 일굴 수 있었던 데는 헤인즈의 역할이 크다. 그는 38점 중 26점을 후반에 몰아넣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애런(헤인즈)이 꾸준하게 자기 몫을 해주는 것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애런이 동료들과 공유하는 농구를 할 때 우리 팀의 위력은 더 강해진다. 가끔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헤인즈를 칭찬했다.

정통 센터가 없는 오리온에선 포스트에서의 부담까지 늘었지만, 헤인즈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작은 선수와 매치업하면 골밑에서 플레이를 하고, 큰 선수가 붙으면 밖으로 끌어내 플레이를 하면 된다. 다만 포스트 수비에 좀더 힘을 쓰고, 동료들의 수비 로테이션을 살피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높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영리한’ 헤인즈가 있어 즐겁다.

울산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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