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석 LG 수석코치. 스포츠동아DB
차기 감독 후보 소문에 불편해진 입지
수석코치 신분, 선수지도 한계 고민도
LG 차명석(사진) 수석코치가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차 코치는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광주 KIA전이 열리기 전 백순길 단장에게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아직 수리되진 않았지만, 차 코치의 사표에 LG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백 단장은 7일 “수리하지 않았지만 차 수석코치가 사표를 낸 것은 맞다”며 “정확히 짚어야 할 점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차 코치와 만나서 무슨 이유인지 들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차 코치는 그동안 몇 가지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팀 성적이 9위로 곤두박질치면서 여러 루머가 속출했다. 야구계에 공공연하게 나돈 차 코치의 감독 내정설이 치명적이었다. 차 코치는 2013시즌 종료 후 10년간 맡아왔던 LG 투수코치를 그만두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팀을 떠났던 차 코치에게 다시 손을 내민 이가 양상문 감독이다. 차기 감독 후보라는 소문 자체가 진위 여부를 떠나 자신에게 기회를 준 은인인 양 감독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뿐 아니다. 차 코치는 평소 수석코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LG 핵심 관계자는 “차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수석코치는 그게 불가능했다. 감독님의 구상이 있고, 포지션마다 전문코치들이 있는데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건네는 것도 눈치 보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런 부분을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 코치의 행보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어차피 시즌 종료 후 코치진 개편이 이뤄진다. 수석코치라는 보직이 힘들었다면 변경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차 코치에게 2군에서라도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 그걸 거절하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해 당황스럽다”며 씁쓸해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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