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다음 대한항공전보다 오늘 경기가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다음 대한항공전보다 오늘 경기가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의 표정에는 안도가 묻어났다.

한국전력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6-24 31-33 25-23 25-17)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시즌 15승11패(승점 43)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고, 2위 대한항공(16승8패·승점 47)과의 승점 차를 ‘4’로 좁혔다. 한국전력은 7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 후 권 감독은 “다음 대한항공전보다 오늘 경기가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카드에 1승3패로 밀렸던 한국전력으로서는 ‘천적’을 상대로 한 승리 그 자체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였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워낙 우리카드에 약했다.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지만 내용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서브와 블로킹이 좋아서 어려울 거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변수도 있었다. 직전 현대캐피탈전에서 주전 리베로 정민수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이날 장지원이 대체로 나섰다. 리시브 효율은 40.00%로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권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봤다. 그는 “(장)지원이가 내가 아는 실력보다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80점은 주겠다. 긴장을 했던 것 같은데 자리를 지켜준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평가했다.

전술적인 선택도 빛났다. 배해찬솔 카드였다. 권 감독은 “세터지만 서브에 강점이 있다. 작전 수행을 잘한다”며 “우리카드 1번 자리에 서브를 넣고 싶어 (배해)찬솔을 썼다. 플로터 서브에 약점이 있는 팀을 상대로는 계속 활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 역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17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권 감독은 “(김)정호와 세터 (하)승우가 현대전에서 호흡이 안 맞는 것 같아 따로 연습을 시켰다”며 “그래도 역할을 잘해줬다. 앞에 우리카드 한태준이 있어 자신 있게 공격한 것 같다. 키가 작아서 그렇지 서브나 공격은 모두 좋다. 몸 상태가 더 올라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던 한국전력이 상위권 경쟁을 펼치게 된 배경에는 세터 하승우의 성장과 외국인 선수 무사웰 칸(파키스탄·등록명 무사웰)의 합류가 있다. 권 감독은 “무사웰이 겨울에 들어오면서 사이드아웃이 훨씬 안정됐다. 특정 선수에게 점유율이 몰리던 게 분산되면서 상대를 흔들 수 있게 됐다”며 “승우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서)재덕이나 (정)민수, (김)정호가 리시브를 잘 해줘서 토스를 편안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장충|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