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넥센의 위안과 희망 박병호!

입력 2015-10-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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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 준PO 1차전 역전패 불구 첫 홈런포 신고
- 타격감 조율로 갈길 바쁜 넥센 구세주 될까

뼈아픈 역전패에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넥센 박병호(29)의 활약이었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9회말에 3-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0회말 박건우에게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1차전을 내줬다.

패배의 충격 속에서도 한 줄기 옅은 희망을 건졌다. 마침내 터진 박병호의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7일 열린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반등이 절실했다. 상대투수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순위를 맞바꿔 만난 2년 전 준PO에서의 좋은 추억을 더듬었다. 박병호는 2년 전 열린 준PO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 니퍼트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인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었다.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선 더욱 짜릿한 홈런을 터뜨렸다.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온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중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박병호는 이날 준PO 1차저에서 2회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볼넷과 우익수플라이를 치며 숨을 골랐다. 박동원의 선제솔로포로 1-0 앞선 6회초. 박병호는 잘 던지고 있던 니퍼트에게 짜릿한 한방을 터뜨렸다. 2사 후 1B-0S에서 시속 149㎞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개인통산 준PO 3호이자 포스트시즌 4호 홈런. 준PO 홈런 3방은 니퍼트에게만 모두 뽑아낸 것이었다.

2-2로 맞선 8회 1사 3루에서는 가볍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2를 만들었다. 올 시즌 146타점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 신기록을 세운 타자다웠다. 어떻게 타점을 올려야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비록 넥센 계투진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결승타점은 사라졌지만 박병호는 자신이 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는지를 이날 여실히 보여줬다. 준PO 1차전에서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으로 타격감을 조율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 탈출의 청신호를 알렸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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