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은 사제들’ 강동원 씨, 이렇게 재밌는 사람이었어요?

입력 2015-10-12 12: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강동원이 반전 매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강동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검은 사제들’ 제작보고회에 김윤석 그리고 장재현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그는 화려한 입담과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힐과 가죽 바지 등으로 무장한 시크하고 도도한 겉모습과는 180도 다른 매력이었다.

먼저 강동원은 자신의 동안 외모에 대해 “‘나이를 천천히 먹는 것 아니냐’는 말을 가끔 듣는다”며 “대학교 동창 친구들을 보면 정말 엉망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더라. 나와 차이가 엄청 난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이쪽(연예계)에 있다보면 이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라틴어와 독어 등 다양한 언어를 소화한 강동원. 그는 “처음에 들었을 때 라틴어가 뭔지 몰랐다. 라틴어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다. 신부님께 물어보니 다 알더라.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언어였고 실생활에서 쓰기도 한다더라”고 털어놨다.

강동원은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며 현장에서 직접 라틴어 대사를 읊었다. 더불어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네”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강동원의 이러한 변화에는 김윤석의 공이 컸다.

강동원은 “원래의 나는 조용한 성격은 아니지만 낯을 많이 가리고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편이었다.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전작 ‘전우치’ 리딩 때 김윤석 선배를 처음 봤는데 당시 숙소에 한달 있으면서 김윤석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렇게 한 것은 김윤석 선배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윤석은 “당시 세트 촬영이라 빨리 허물없이 가까워져야겠다 싶었다. 바로 당일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조용하고 예의 바르고 사려 깊더라. 남자답고 소탈한 사람이라 처음부터 되게 편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의 바톤을 송강호가 ‘의형제’에서 이어받았다. 우리가 강동원을 완전히 해체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강동원이 술을 잘 마시더라. 나중에는 우리가 두 손 두 발 들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윤석과 강동원이 ‘전우치’ 이후 6년 만에 재호흡한 작품이다.

김윤석은 소녀를 구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모두의 반대와 의심을 무릅쓴 사제이자 교단으로부터 문제적 인물로 낙인 찍힌 ‘김신부’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모두가 기피하는 ‘김신부’의 부제로 선택된 후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신학생 ‘최부제’를 소화했다. 더불어 위험에 직면한 소녀 ‘영신’ 역은 신예 박소담이 열연했다.

새로운 소재에 과감히 도전한 신인 장재현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모으는 ‘검은 사제들’은 11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