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킬러 ‘유례없는 경쟁’…슈틸리케호 격세지감

입력 2015-10-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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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성남 황의조(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9개월간 이정협·김신욱 끝없는 발굴 실험
자메이카전 골 지동원·황의조 등 자원 풍부

축구국가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더 이상 고민의 자리가 아니다. 유례 없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골을 넣은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23·성남)까지 가세해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올 1월 호주에서 열린 2015아시안컵을 앞두고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적지 않게 고민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이정협(24·부산)이라는 새로운 선수를 선발할 정도였다. 일부 경기에선 전형적 스트라이커를 기용하지 않는, 제로-톱 전술도 가동했다. 그러나 이정협이 아시안컵에서 기대이상으로 성장하면서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했음에도 최전방은 대표팀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라는 평가가 거듭됐다.

다행히 지난 9개월여 다양한 실험을 한 끝에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빈약했던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크게 강화했다. 3월 지동원을 테스트한 데 이어 6월에는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를 불러들였다. 8월 2015동아시안컵에선 김신욱(27·울산)을 발탁했다. 9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앞두고는 황의조와 석현준(24·비토리아)을 새로 뽑았다. 이들 대부분이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고,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이정협이 부상으로 지난달부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그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최전방 자원이 풍부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의 골 결정력은 좀더 가다듬어야 한다. 유럽 등 축구 강호들과 제대로 맞붙으려면 몸싸움 등 공격수 개인의 기량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이처럼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발굴하기 위해 더 이상은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앞으로는 행복한 고민을 할 듯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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