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수애부터 박혁권까지…안방극장 1인2역 대세

입력 2015-10-17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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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수애부터 박혁권까지…안방극장 1인2역 대세

올해 SBS 드라마의 특징은 ‘명품 1인 2역’ 캐릭터의 등장이다. 현빈과 수애, 그리고 김현주와 박혁권이 그 주인공. 각각 월화와 수목, 그리고 주말드라마에서 큰 활약을 펼치거나 펼치고 있다.

SBS 드라마의 1인 2역의 시작은 현빈이었다. 그는 1월부터 방송된 수목극 ‘하이드 지킬, 나’에 극중 테마파크 원더랜드의 상무 구서진과 서진의 또다른 인격인 로빈역을 맡아 열연한 것. 그는 까칠한 서진과 착한 로빈을 연기하기 위해 각각 안경과 수트, 그리고 내림머리와 편한 의상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현빈은 이처럼 다중인격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로맨틱 코미디드라마 장르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자연기자로는 수애를 빼놓을 수 없다. 5월부터 방송된 수목극 ‘가면’에서 그녀는 백화점 판매원인 지숙과 유력정치가의 딸인 은하역을 맡아 각각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감독마저도 “수애씨가 1인 2역으로 고유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창조해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드라마는 격정멜로라는 장르답게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치열한 사랑을 그려낼 수 있었다.

또한, 김현주도 1인 2역 연기자 반열에 들어섰다. 지난 8월부터 방송된 주말극 ‘애인있어요’에서 초반 세상의 1%들을 위해 헌신하는 천년제약의 갑질 변호사 도해강과 천년제약 경리부 대리인 독고용기를 맡은 것. 그녀는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인 해걍과 용기를 위해 외형적인 면에서도 세련된 차도녀스타일, 그리고 파마머리에다 뿔테를 착용하며 변신을 줬다. 현재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1인 2역연기는 1인 3역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점점 더 진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혁권 또한 깜짝 1인 2역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지난 10월 5일 첫방송된 월화 ‘육룡이 나르샤’에서 그는 고려의 삼한제일검 길태미로 등장했다. 그가 더욱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름아닌 짙은 파란톤의 아이섀도우와 화려한 장신구, 그리고 여성스런 말투였던 것. 그러다 지난 13일 4회 방송분에서 그는 태미의 쌍둥이형이자 은거고수 길선미역으로 다시 한 번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태미와는 다른 온화하고 남자다운 성품을 잘 연기했던 것이다. 이처럼 박혁권은 물오른 1인 2역 연기로 상반된 캐릭터를 더욱 잘 묘사했고, 덕분에 시청자들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2015년 SBS드라마에서는 다중인격과 아주 흡사하게 닮은 사람, 그리고 쌍둥이를 연기하기 위한 1인 2역 연기가 대거 선보여졌다”며 “특히 이들 모두 공감가는 명품연기를 펼친 덕분에 드라마를 보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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