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공룡 깨운 지석훈의 적시타

입력 2015-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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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선 8회말 1사 3루서 NC 3루주자 지석훈(오른쪽 끝)이 두산 2번째 투수 함덕주의 폭투로 역전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두산 포수 최재훈(왼쪽 끝)이 뒤로 빠진 공을 찾고 있다. NC가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NC, PO 2차전 승리 ‘승부 원점’

8회 동점타 지석훈, 폭투 틈타 득점까지
스튜어트 1실점 완투…NC, PS 홈 첫 승

공룡이 잠에서 깨어났다. NC가 1패 후 1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의 완봉 역투 속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의 창단 후 포스트시즌 홈 첫 승이다. 이로써 마산에서 1승씩을 나눈 양 팀은 잠실로 이동해 21일과 22일 3·4차전을 이어가게 됐다. 3차전은 21일 오후 6시30분 NC 손민한-두산 유희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스튜어트의 투구가 빛났다. 스튜어트는 9회까지 122개의 공을 던지며 단 3안타만 허용한 채 3볼넷 1실점으로 역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역대 43번째이자, PO 무대 역대 17번째 완투승을 올린 스튜어트는 PO 2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전날 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영패를 당했던 NC는 스튜어트의 완투로 빚을 고스란히 갚았다.


7회까지는 스튜어트와 두산 선발 장원준의 빛나는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0-0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8회 단 한 차례의 공방에서 갈렸다. 먼저 펀치를 날린 쪽은 두산이었다. 8회초 1사 후 오재원이 이때까지 2안타로 완벽하게 호투하던 스튜어트를 상대로 초구 몸쪽 직구를 받아쳐 한가운데 백스크린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두산이 선취점을 올리며 2연승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2위 NC는 역시 저력을 지니고 있었다. 두산이 1-0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8회말 2번째 투수로 좌완 함덕주를 올리자 2점을 뽑아내며 역전했다. 1차전 영패에 이어 2차전서도 7회까지 타선이 침묵해 16연속이닝 무득점에 그치던 NC는 선두타자 손시헌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8번타자 지석훈이 볼카운트 1B-0S서 번트 동작 후 강공으로 선회하는 ‘페이크번트&슬래시’ 작전을 기막히게 성공시키며 팀을 구했다. 2구째를 통타해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1루 대주자 최재원을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1번타자 김성욱 타석 때 볼카운트 2B-0S서 3구째에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와 3루주자 지석훈이 홈을 파고들었을 때, 함덕주의 투구가 포수 키를 넘기는 폭투로 이어지면서 2-1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점이었다.

8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진 스튜어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상대하며 17개의 공을 뿌리며 뜨거운 승부를 마감했다. 장원준도 7회까지 112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산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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