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 스튜어트의 완투승과 8회말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NC가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1-1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NC 선발 스튜어트가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PS 중압감 못 이긴 두산 함덕주 폭투 패인
NC는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에서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맞았다. 여기서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초반에 무너지지 않은 것이 컸다. NC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스튜어트와 두산 선발 장원준의 근사한 투수전이었다. 장원준의 1루 견제, 5회 두산 김현수와 9회 NC 에릭 테임즈의 호수비 등 양 팀의 수비도 투수전을 뒷받침했다.
● 두산의 8회말 투수 교체가 승부처
두산 오재원이 8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쳤다. 스튜어트의 움직임이 적었던 직구를 잘 받아쳤다. NC는 1차전 영패에 이어 2차전에서도 7회까지 무득점이었다. 나성범이 체크스윙을 하다 아웃이 되는 등 아직까지 감을 못 잡는 모습이었다. 3번타자 이종욱이 막힌 것도 컸다.
그러나 8회말 두산의 투수 교체 하나로 흐름이 바뀌었다. 8회말 NC에선 하위타선의 우타자들이 나왔는데, 두산은 선발 장원준을 내리고 우투수인 노경은이 아니라 좌투수인 함덕주를 냈다. 노경은∼함덕주∼이현승으로 가는 것이 두산의 필승 루트인데, 준PO를 거치며 노경은에 대한 벤치의 신뢰도가 떨어진 것 같다.
함덕주는 좌타자보다 우타자에 약한 데이터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젊은 투수가 아무리 정규시즌에서 터프 홀드를 올렸다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달랐을 것이다. NC는 1-1 동점을 만든 뒤 1사 3루서 스퀴즈 작전을 냈다. 여기서 함덕주는 폭투로 결승점을 내줬다. NC가 스퀴즈번트를 댈 필요조차 없게 만든 폭투가 두산으로선 아쉽다.
● PO 빛낸 스튜어트와 장원준의 명품 투수전
스튜어트는 80% 이상을 직구로 던졌다. 그 직구가 바로 가는 직구가 아니라, 커터 등 변형 직구였다. 1차전 NC 선발이었던 에릭 해커는 속구가 압도적이지 못해 변화구의 궤적이 두산 타자들에게 잡혔는데, 스튜어트의 속구는 변화무쌍했다.
장원준은 직구 비율은 적었지만 장점인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직구도 시즌 때보다 강해 보였다. 팔꿈치 이상이 있었는데, 컨디션 조절이 잘 된 듯하다. 장원준이 마운드에 섰을 때, NC 타자들은 정규시즌 도루가 0개였고, 시도조차도 없었다. PO 2차전에서 NC 박민우가 1루 견제사를 당한 데서 알 수 있듯 결국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NC는 도루를 앞세운 플레이가 득점 루트인데 1차전에선 출루도 못했고, 2차전에선 타이밍조차 빼앗지 못했다. 그러나 스튜어트의 완투승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됐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