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로코퀸’이 된 황정음과 그의 멋진 남자들

입력 2015-10-23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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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음이 여성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기면서 호감형 여배우로 급상승 중이다.

황정음은 최근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과거 모두의 선망을 받는 대상이었다가 폭탄이 되어버린 김혜진 역을 맡아 박서준과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같은 황정음의 인기는 얼마 전 일어난 결방 사태를 통해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극중 황정음이 다시 미인으로 거듭나고 박서준과의 러브라인이 막 완성되려는 시점에서 벌어진 결방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이처럼 황정음이 아이돌 출신 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지금, 그동안 그의 상대 역을 맡은 남자 배우들도 적지 않은 수혜를 입었다. 황정음이 드라마에서 사랑스러워질수록 상대 남자 배우들의 인기도 동반 상승하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 ‘내 마음이 들리니’ 김재원

황정음은 2011년작인 MBC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봉우리 역을 맡아 김재원과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에서 그는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헤쳐나가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을 맡아 활약했다.

당시 청각장애 1급을 가진 차동주 역을 맡았던 김재원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원에게 있어 '내 마음이 들리니'는 일종의 시험대와 같았다.

그러나 황정음과 김재원은 이 작품에서 애틋하면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김재원은 '메이퀸', '스캔들' 등 인기작에서 주연을 맡아 맹활약 했다.



● '골든타임' 이선균

황정음은 각종 공식석상에서 MBC '골든타임'을 언급할 때마다 이를 갈았지만 이 작품은 분명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여기에서 황정음은 새내기 인턴인 강재인 역을 맡아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작품의 소재가 소재였던만큼 이선균과 진한 로맨스 연기를 펼치진 못했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힘껏 고민하고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의 연기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당시 황정음과 호흡을 맞춘 이선균도 같은 처지의 인턴 이민우 역을 맡았다. '커피 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을 통해 로맨틱 드라마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골든타임'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영화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 '비밀', '킬미힐미' 지성

황정음과 지성은 드라마 속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두 번이나 만나 대박을 친 몇 안되는 커플이다. 두터운 시청층을 자랑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비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킬미힐미'에서도 활약했다.

먼저 '비밀'에서 황정음은 '골든타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비극적인 상황에 몰린 강유정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랑했던 남자로부터 배신당해 교도소까지 다녀오게 된 절망적인 상황을 맞고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남자와 또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이해시켰다.

이런 황정음의 진중한 연기는 지성의 활약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시청자들은 '비밀' 속 황정음이 애처로워질 때마다 그를 동정하는 지성의 감정에 더 쉽게 몰입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이런 두 사람의 활약으로 18.9%(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또 두 사람 모두 연말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두 사람이 다시 만난 '킬미 힐미'에서는 때로는 코믹하고 진지한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지성은 이 작품에서 다중인격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 원맨쇼를 펼쳤고 황정음은 오리진 캐릭터를 맡아 지성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황정음의 새로운 남자는 박서준이다. 현재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황정음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서준은 앞서 언급된 남자 배우들 못지 않게 수혜를 입은 스타다.

박서준은 '킬미힐미'에서 황정음의 쌍둥이 오빠인 오리온 역을 맡아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동생인 오리진을 마음에 이성으로 담아두고 있으면서도 "네 오빠로 남겠다"며 포기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어 박서준은 황정음과 다시 만난 '그녀는 예뻤다'에서 지성준 역을 맡아 오리온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가 하면 일에서만큼은 프로다운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최근에는 지성준과 김혜진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기미를 보이면서 남은 회차 동안 박서준의 인기 역시 상승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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