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앱] ‘내부자들’ 이병헌 눈물에 조승우 귀요미송까지 ‘참 잘했어요’ (종합)

입력 2015-10-27 06: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사에 길이 남을 영상이 탄생했다. 마초 냄새 물씬 풍기는 남자 배우들이 반전 매력을 드러낸 것.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은 26일 오후 9시 네이버 V앱을 통해 생방송된 영화 ‘내부자들’ 무비토크에 출연했다. 행사에는 조재윤 김대명을 비롯해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원작자 윤태호 작가도 함께했다.

이날 배우와 제작진은 실시간 방송에 맞춰 누리꾼들의 요청에 응답했다. 먼저 조승우는 “발목이 예쁘다”는 칭찬과 함께 “발 연기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탭댄스를 췄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가까이 들어오지 말아 달라”며 “창피하다. 지금 벌거벗은 기분이다”라고 부끄러워했다.

애교 요청이 쏟아지자 조승우는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와 마이크를 이용한 하트 등을 그렸다. 그는 “이런 것을 잘 못한다”고 난감해했지만 결국 귀요미송까지 열창했다.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준 진중한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시크한 애교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러면서 “늦은 밤에 내 이상한 애교 때문에 비위가 상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옆에 있던 백윤식 또한 애교 미션을 피할 수 없었다. 백윤식은 마이크까지 조승우에게 맡기고 진지하게 귀요미송을 불렀다.

뭐니 뭐니해도 백미는 이병헌과 조승우의 눈싸움. 이병헌은 조승우와의 눈싸움 대결 끝에 ‘눈물의 승리’를 거뒀다.

이병헌은 “막상 조승우의 눈을 쳐다보니 지기 싫더라. 눈물이 나는데도 지기 싫었다”고 말했다. 이에 조승우는 “내가 원래 ‘멍 때리기’를 잘 한다”며 “사실 봐준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병헌은 “나도 조승우를 봤는데 눈이 빨개졌더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흥미진진한 신경전(?)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자신이 지각한 때를 회상하며 “조승우가 ‘하늘같은 후배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서 건방지게 늦느냐’고 혼냈다. 늦은 거라 할 말이 없었다”며 “조승우는 선배들을 잘 요리한다. 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박경림은 “조승우가 그런 상황에서도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이병헌은 “좋지만은 않다. 주변 사람들은 좋아하는데 당하는 사람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승우 또한 “현장에서 내가 어렸다. 스태프들도 젊은 세대로 교체됐다”며 “그래서 이병헌 형이 개그를 던져도 이해를 못하더라. 그럴 때마다 내가 나서서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의 본심에는 서로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조승우는 “함께 연기한 이병헌과 백윤식에게서 호랑이 기운이 느껴졌다. 그 사이에서 짓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병헌은 “‘기 죽을 것을 걱정했다’는데 조승우의 에너지는 공룡 같았다. 그와 처음 작업했는데 조승우가 이렇게 잘하는 배우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칭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돌연 제작 중단돼 현재까지 미완결로 남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안으로 한 작품이다.

앞서 윤태호 작가의 대표 작품 ‘이끼’ ‘미생’은 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옮겨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내부자들’은 이러한 윤태호 작가의 스토리텔링과 ‘파괴된 사나이’ ‘간첩’의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먼저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내부자들’에서 치밀한 계획으로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로 연기 인생을 대표할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또한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조직에서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했다. 그는 ‘내부자들’로 3년 만에 화려한 스크린 복귀를 예고한다.

‘타짜’ ‘범죄의 재구성’ ‘관상’ 등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베테랑 배우 백윤식은 ‘내부자들’에서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의 논설 주간 위원 ‘이강희’ 역을 맡았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조합과 조재윤 김대명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부자들’은 11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