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WS 1차전 선발 중책…볼케스의 인생유전

입력 2015-10-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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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에딘손 볼케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다. 28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홈팀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에딘손 볼케스(32·사진)를 보면 ‘인생유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LA 다저스 팬이라면 볼케스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불과 2년 전 볼케스는 류현진과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던 볼케스는 2013시즌 도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이적 후 6경기(5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4.18로 부진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결국 볼케스를 제외했다. 볼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는 들었으나,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다저스와의 인연을 마감했다.

지난해 피츠버그로 둥지를 옮긴 볼케스는 신시내티 시절이던 2008년 17승 이후 최다인 13승(7패)을 올리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방어율도 커리어 최고인 3.04를 찍었다.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에서 볼케스에게 선발의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볼케스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피츠버그의 가을야구도 끝났다.

올 시즌 캔자스시티와 2년 2000만달러에 계약한 볼케스는 34경기(33선발)에서 13승9패, 방어율 3.5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선발로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출격했지만, 5.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로테이션 순서상 토론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서는 다행히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신고했다. 그러나 5일 뒤 6차전 마르코 에스트라다(토론토)와의 리턴매치에선 5이닝 5실점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일찌감치 맷 하비∼제이콥 디그롬∼노아 신더가드∼스티븐 매츠로 이어지는 월드시리즈 4인 선발로테이션을 발표한 뉴욕 메츠와 달리 캔자스시티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고를 거듭했다. 에이스 요르다노 벤추라를 1차전에 내세우려면 3일 휴식밖에 줄 수 없어 결국 볼케스에게 다시 중책을 맡겼다. 메츠 우완 에이스 하비와의 1차전 선발 맞대결에서 볼케스가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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