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리디아 고…엎치락 뒤치락 ‘골프여왕 쟁탈전’

입력 2015-10-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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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반 박인비(왼쪽)와 리디아 고의 골프 여제 싸움이 흥미롭다.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물론 4개 대회를 남긴 LPGA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까지 박빙이다. 사진제공|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세계랭킹·올해의 선수·베어트로피 접전
선두 리디아 고, 전 부문 박인비보다 앞서
오늘 블루베이LPGA서 치열한 경쟁 예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리디아 고(18·세계랭킹 1위)와 박인비(27·세계랭킹 2위) 중 이번엔 누가 웃을까.

올 들어 여자골프 랭킹 1위 자리는 4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1월까지는 박인비가 차지했다. 작년 10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여왕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015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월2일 리디아 고가 개막전 코츠골프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박인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박인비는 20주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6월15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1위가 됐다. 당분간 박인비 천하가 계속될 것 같았다. 그러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리디아 고가 25일 끝난 푸본 타이완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다시 여왕이 됐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리디아 고(12.98점)와 박인비(12.68점)의 격차는 불과 0.3점 차다. 29일부터 중국 하이난 지안의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블루베이LPGA(총상금 200만 달러)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여왕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

1위를 빼앗긴 박인비는 조급함보다 여유를 보였다. 그는 25일 끝난 KB금융챔피언십에서 “어차피 경쟁은 계속된다. 피할 수 없는 경쟁이라면 즐기면서 하겠다. 승자는 한 명이겠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고 내년 시즌에도 기회가 있으니 최선을 다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뿐 아니라 LPGA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도 박빙이다.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는 25일 이후 모두 2위로 내려앉았다. 상금 경쟁에선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리디아 고는 271만6753달러를 벌어 박인비(237만96달러)를 34만6657달러 차로 앞서 있다. 더 벌어지면 역전이 힘들다.

지난주까지 동점을 이뤘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리디아 고가 30점 앞서 나가고 있다. 리디아 고 273점, 박인비는 243점이다. 베어트로피(평균타수) 경쟁 역시 69.282타를 기록 중인 리디아 고가 1위, 박인비는 69.459타로 2위다.

랭킹 경쟁에서 다소 태연한 모습을 보였던 박인비는 시즌을 끝으로 결정되는 타이틀에 대해선 관심을 보였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또는 베어트로피 중에 하나는 갖고 싶다. 세계랭킹은 워낙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어 알 수 없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상이 베어트로피와 올해의 선수이기에 그 중 하나는 차지하고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LPGA투어는 4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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