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키플레이어의 부진…삼성도 두산도 부담 크다

입력 2015-10-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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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심창민-두산 함덕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팀 심창민·함덕주 불안한 투구 ‘KS 변수’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난 삼성과 두산은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키플레이어로 꼽힌 젊은 불펜 핵심카드들의 부진이다. 삼성 사이드암 심창민(22)과 두산 좌완 함덕주(20)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은 불펜의 핵인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이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에서 KS를 치르고 있다. 차우찬이 ‘길게 던지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우선적으로 맡게 됐지만, 심창민이 그에 앞서 거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심창민은 KS 1·2차전에 등판해 모두 불안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심창민은 26일 1차전에서 7회말 5점을 뽑아내며 9-8로 역전하자, 8회초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리면서 강판되고 말았다. 여기서 차우찬이 등판해 실점을 막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27일 2차전에서도 좋지 않았다. 0-5로 크게 뒤진 7회초라 부담도 덜했지만 사구와 야수선택, 볼넷으로 무사만루로 몰리더니 민병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추가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함덕주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와 NC와의 PO에서 2경기씩 등판했지만 한번도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4경기 2이닝 6실점으로 방어율 45.00을 기록했다. KS 1차전에서도 부진했다. 8-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서 구원등판했지만 첫 타자 배영섭을 사구로 내보내더니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3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단숨에 1점차로 좁혀졌다. 1사 후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강판됐고, 팀은 추가 2실점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차우찬, 두산은 이현승까지 바통을 이어주는 투수는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양 팀 감독은 박빙 상황에서 다시 이들을 투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크게 이기거나 지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해 우선 자신감을 얻는 단계가 필요할 듯하다. 심창민과 함덕주가 끝내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우찬과 이현승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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