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차 매치포인트 뒤집은 한국전력

입력 2015-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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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왼쪽)이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 도중 스파이크로 상대의 블로킹을 허물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전력 전광인(왼쪽)이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 도중 스파이크로 상대의 블로킹을 허물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스토크 31득점…삼성화재 꺾고 시즌 3승
현대건설, 인삼공사 누르고 1라운드 1위

올 시즌 5경기를 모두 3-0으로 이기거나 졌던 한국전력이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3-2(18-25 25-22 15-25 25-16 18-16)로 누르고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삼성화재와의 원정경기에서 5세트 11-14로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스토크의 백어택, 최석기의 에이스, 삼성화재 그로저의 공격 아웃으로 듀스를 만든 뒤 16-16에서 스토크의 백어택, 서재덕의 블로킹에 힘입어 찌랏한 승리를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 6위 삼성화재는 4패째(2승)를 당했다.

전광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지만,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리시브와 공격성공률 수치가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이 찜찜했다. 신영철 감독은 “상대보다는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3연패 뒤 글로저의 가세와 함께 2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29일 KB손해보험전 혈투 이후 체력보강이 급선무였다. 그날 61.02%의 공격점유율과 61.1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무려 48점을 뽑았던 그로저의 체력회복이 변수였다.

1세트에선 삼성화재 루키 정동근이 빛났다. 전광인을 2연속 블로킹으로 잡으며 10-5로 달아났다. 한국전력은 초반 4개의 블로킹에 휘청대더니 공격범실이 자주 나오며 6-15까지 밀렸다. 정동근의 가세로 수비가 끈끈해진 삼성화재는 류윤식의 높은 이동공격 성공까지 더해지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그로저를 잡아냈다. 권준형이 다양한 공격옵션을 이용하면서 중반 이후 역전했고, 막판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3세트는 중반 이후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그 틈을 파고들어 일방적인 세트를 만들었다. 블로킹 3-0, 서브 2-0으로 압도했다. 4세트에는 한국전력의 수비가 탄탄하게 버텼다. 삼성화재는 그로저를 비롯한 선수들의 범실 7개로 자멸했다. 한국전력은 2개였다.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스토크와 우승을 이끌었던 그로저의 맞대결은 5세트가 하이라이트였다. 4세트까지 그로저는 36득점, 스토크는 25득점을 올렸다. 이날 45득점(4에이스 1블로킹)한 그로저는 5세트 2개의 에이스를 포함해 9득점했지만, 경기를 끝낼 순간에 범한 2개의 공격아웃과 블로킹 차단이 뼈아팠다. 피로 회복력과 집중력에서 걱정했던 일이 나왔다. 한국전력에선 스토크가 31득점, 전광인과 서재덕이 각각 13득점과 11득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0(25-11 25-19 25-22)으로 완파하고 4승1패, 1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인삼공사는 3패째(1승)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코트 좌우와 중앙을 넓게 쓰는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강한 서브로 인삼공사의 리시브를 흔든 현대건설은 2세트까지 무려 6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3세트에도 경기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공격성공률도 44%로 29%의 인삼공사를 크게 앞섰다. 황연주가 17득점, 양효진과 에밀리가 각각 15득점과 11득점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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