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의 결혼식이 열려 경찰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3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한 호텔에서 부산 기반의 유명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행동대장 권모 씨(56)가 결혼식을 올렸다. 권 씨는 영화 ‘친구’의 실제 모델인 조직원 정모 씨와 함께 곽경택 감독을 협박해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날 권 씨의 결혼식엔 칠성파 조직원 90여명을 비롯해 다른 폭력조직 간부 등 총 25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가수 겸 탤런트 A 씨가 결혼식 사회를 맡았으며, 또 다른 가수 겸 탤런트 B 씨가 하객으로 참석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유명 탤런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참석하게 됐냐는 질문에 “(신랑이) 아는 형님이다. 옛날부터”라며 신랑에 대해 재차 묻자 “나는 잘 모른다. 그냥 옛날부터 아는 형님이다”라고 답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력팀 형사 등 300여 명을 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1시간 반가량 진행된 결혼식은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으며, 결혼식에 참석한 칠성파 조직원들은 식 종료 직후 부산으로 돌아갔다. 경찰 역시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공포심 조장 등 특이사항이 없다는 점을 파악 후 별도 조치 없이 배치 상태를 해제했다.
앞서 대법원은 2009년 “구성원 사이의 사적이고 의례적인 회식이나 경조사 모임 등을 개최하거나 참석하는 경우 등은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 구성·활동의 ‘활동’에 포함된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동아닷컴 권용은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채널A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