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남산골한옥마을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진행되는 '귀한 음악'은 전통 굿판에서부터 판소리와 가곡, 수륙재 등 다양한 장르의 전통 음악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중 7일부터 매주 토요일에는 이상순 무녀의 ‘서울새남굿’과 이장단 무녀의 ‘남도씻김굿’, 김동언 무녀의 ‘동해안오구굿’ 등 서울∙전라도∙동해안의 지역별 굿을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오구굿시리즈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오구굿의 주인공 10명을 신청 받아 망자를 위한 굿을 진행한다. 신청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더불어 재미있는 서사와 음악이 있는 국악무대도 준비된다. 5개 대학과 4개 문파를 대표하는 판소리꾼과 여창가곡 무대,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고 천도하는 불교의 수륙재를 만나볼 수 있다.
이에 11월 12, 13일에는 한승석과 정재일의 ‘한승석&정재일 바리abandoned’ 공연이, 18, 19일에는 퍼포머그룹 파란달의 ‘ROMEO-THE 씻김’ 공연이 진행된다.
25일과 27일에는 각 대학별로 추천한 대표소리꾼이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실력을 겨루는 ‘판소리 대학전’과 판소리 다섯바탕의 인간문화재(김수연, 박송희, 성창순, 송순섭) 명인이 추천한 문파의 대표들이 펼치는 ‘판소리 문파전’을 경험할 수 있다.
26일에는 ‘여창가곡 두 바탕’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영기, 강권순, 김윤서, 박진희로 구성된 4명의 가객이 출연하고, 가객 두 사람이 한바탕의 가곡을 교환창 형식으로 부를 예정이다.
'귀한 음악'의 마지막은 영남지방의 불교음악 아랫녘수륙재가 장식한다. 아랫녘수륙재 보존회장인 석봉스님을 필두로 여러 영남지방 사찰의 스님들이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본래 2일간 이어지는 장시간 예술을 90분가량의 무대로 양식화 시켰다.
천재현 예술감독은 각 공연에 대해 “굿은 원형의 가치와 음악의 온전함을, 가곡은 세대를 넘어 면밀히 이어지는 유장함을, 판소리를 젊은 소리꾼들이 회복하는 진짜 판을, 범패는 이 모든 것을 텅 빈 하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