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5’의 연출자 박성훈 PD가 이번 시즌의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K팝스타5’까지 5년간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수장 박성훈 PD는 새 시즌에서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박 PD는 시즌5에서 바뀐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객원심사제도’ 도입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에는 YG, JYP, 안테나의 소속 가수와 스태프들을 객원심사위원으로 모셨다. 그리고 현장에서 참가자를 함께 심사했다. 결과는 무대 위에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심사위원들과의 의견 차이는 물론, 회사별 색깔의 차이까지 느낄 수 있어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TOP 3 참가자에 대해서는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가 이번 시즌 객원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무대에 서있던 친구들이라 기분이 묘하다고 하더라. 그러나 심사에 관해서는 똑 부러지는 의견을 내고 소신 있게 발언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5년간 함께한 스태프들의 열정에도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프로그램은 시즌 1부터 대부분의 스태프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해마다 11월 말에 시작해서 다음 해 4월 중순에 최종회가 방송되는 방송 스케줄 탓에 스태프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 명절 등의 시간을 항상 편집실에서 맞이한다. 그래서 매년 크리스마스 케이크, 새해 축하 떡 같은걸 맞추는데 항상 같은 곳에서 주문하기 때문에 5년 째 항상 똑같은 사람들과 장소, 거기다 축하 떡의 모양까지도 똑같.”며 멋쩍게 웃었다.
이밖에 이번 시즌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심사위원 세 사람 모두 여러 해 함께 진행해 오면서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형인 양현석 심사위원이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소탈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스태프들을 놀라게 할 때가 많다”며 “최근 본선 1라운드 녹화에서는 스케줄이 빠듯해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을 갖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녹화장으로 100여 개의 수제 핫도그가 배달돼 식사하기 어려운 파트까지 식사를 해결한 적이 있다. 양 사장이 녹화장의 상황을 보고 조용히 주문을 한 것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 PD는 “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에 도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얼굴들이 들려주는 새로운 음악’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새로운 시즌 주변의 기대에 대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프로그램의 모토처럼 ‘세상을 감성을 일깨우기 위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성훈PD 일문일답>
1. <K팝스타>가 벌써 5년째이다. 이번 시즌에 바뀐 점이 있다면?
세월이 벌써 그렇게 됐다. 매 시즌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객원심사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객원심사제도’란 YG, JYP, 안테나의 ‘소속 가수와 스태프’들을 객원심사위원으로 함께 참가자를 심사하는 것이다. 이들의 평가는 바로 무대 위에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때에 따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심사위원과 객원심사위원들의 의견이 같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해서, 이 점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생방송 진출 라운드 구성도 변화를 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얼굴들이 들려주는 새로운 음악 그 자체일 것이다. 제작진도 그 점에 가장 큰 중심을 두고 있다.
2.‘객원심사위원’이라하면 K팝 출신 가수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특히 지난 시즌의 TOP3인 케이티김, 정승환, 이진아도 포함되어 있을 텐데, 그들의 소감은?
지난 시즌,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참가자로 무대에 섰던 TOP3 세 명이 가장 새로워했다. 정승환은 “기분이 묘하다.”며 새로워 했고 3명 모두 올해의 참가자들이 자신들과 비교될 때마다 많이 어색하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심사에 관해서는, 역대 K팝 스타 출신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똑 부러지는 의견을 내고 소신 있게 발언하는 모습이었다. ‘객원심사위원제도’를 도입하면서 객원심사위원들의 의견 차이는 물론 회사별 색깔의 차이까지 느낄 수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3. 5년동안 <K팝스타>가 시즌제로 진행되면서, 거의 같은 스태프들이 함께한다고 들었다.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한다고 들었는데 함께하는 스태프의 규모가 궁금하다.
시즌 1부터 스태프가 대부분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K팝 스타>는 간단하게 말하면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그 안에 ‘리얼리티쇼’, ‘음악 쇼’ ,‘토크쇼’, ‘다큐멘터리’ 등 매우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 속성을 골고루 지니고 있는 복잡한 프로그램이다. 또 ‘대형 이벤트적인 요소’들도 지니고 있어서, 방송에 나가지 않는 부분까지도 신경 써야 하고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다양한 스태프들이 있다.
우선 연출진이 15명, 작가 진이 11명이고 녹화 날에는 카메라 대수만 50여 대에 이른다. 그리고 ‘가수 오디션’ 인만큼 특수 직종도 많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를 배려한 '언어 통역사', 참가자가 준비해온 반주 음악에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한 '건반 연주자', 참가자의 식사를 담당하는 이른바 '밥차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경호팀'과 '응급의료진'도 함께 한다. 스태프가 가장 많을 때는 약 500여 명에 달하기도 한다.
4. <K팝스타>를 계속 담당하면서 매해 하반기에는 모든 스태프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나?
우리 프로그램은 보통 11월 말에 시작해서 다음 해 4월 중순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그래서 우리 스태프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설 명절 등의 시간을 항상 편집실에서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제작진들의 휴대폰에는 ‘편집실에서 맞이한 크리스마스 케이크’, ‘편집실에서 맞이한 새해 축하 떡’ 들의 사진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버전을 달리하며 쌓여 있다. 그런데 슬픈 건, 늘 같은 곳에서 주문하는 관계로 연도와 상관없이 모든 케이크와 떡이 똑같이 생겼다는 점이다. (웃음)
5. 사실 심사위원들이 전 세계 K팝의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세 심사위원에 관한 그냥 일상에서의 모습은 어떤가?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세 사람 모두 여러 해 함께 진행해 오면서 서로 많이 친해져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다. 그래서 심사하는 자리가 아니면 다들 소탈하고, 서로 웃기려고(웃음) 한다. 그 중에서도 양현석 심사위원이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소탈하고 배려심이 많아서 스태프들을 놀라게 할 때가 많다. 최근 본선 1라운드 녹화에서는 스케줄이 빠듯해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을 갖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녹화장으로 백여 개의 수제 핫도그가 배달돼 식사하기 어려운 파트의 스태프들까지 식사를 해결한 적이 있다. 양 사장이 녹화장의 상황을 보고 조용히 주문한 것이다.
6. 이번 시즌도 일요일 프라임 시간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하고 있는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는?
가장 치열한 시간이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의식하기보단 시청자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프로그램의 모토처럼 ‘세상의 감성을 일깨우기 위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겠다는 초심을 지키겠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