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직전 제작진내 함구령이 내려졌다.
지난 9회 방송분에서 소윤(문근영)은 주희(장소연)의 계략 때문에 아치아라에 오게 된 이유에 이어 혜진(장희진)이 남긴 타임캡슐의 존재도 알게 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극 후반부에 이르러 소윤은 뱅이아지매 정임(정애리 분)을 향해 혜진의 사진을 보였는데, 그 순간 정임의 앞에는 소윤 대신 혜진(장희진 분)이 등장해 “엄마”라고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임은 “미안하다. 너만 없으면 다 좋은 걸 어쩌니”라며 역시 굵은 눈물을 흘려 혜진의 출생비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 것이다.
지난달 6일부터 방송된 ‘마을’은 첫회에 발견된 백골사체 인해 2년전 실종된 김혜진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사건들, 그리고 이와중에 마을에 숨겨지고 은폐되었던 또 다른 비밀들이 하나둘씩 공개되어 왔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제 3의 인물들이 차츰차츰 등장하면서 사건의 윤곽이 좀 더 구체화됐고, 동시에 사건의 중심부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숙(신은경 분)과 주희의 어머니로 알려진 정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흩어진 퍼즐들이 본격적으로 짜맞춰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촬영장내에서 연기자와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이용석 PD를 향해 “감독님 범인이 누구냐”고 묻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고, 심지어 촬영도중 서로 추리력을 동원해 일대 토론을 벌이는 진풍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제작진내부에서 ‘대본유출금지’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보안유지에 신경쓸 것을 부탁하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여느 드라마의 경우 마지막회 방송분을 앞두고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내린 것과는 사뭇 다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정임의 등장으로 혜진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직전까지 다가왔고, 이제 향후 전개될 이야기에 대해 함구령이 내려진 상황”이라며 “하나둘씩 드러난 퍼즐들이 어떻게 제자리를 맞춰지게 되는지 지켜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