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련 입장 표명 “지자체 이해와 협조 당부”

입력 2015-11-06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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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연맹이 최근 불거진 수원월드컵경기장 광고권 갈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경기도와 수원시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권을 일임 받은 경기장관리재단은 최근 전광판 아래에 LED광고판을 설치했다. 여기에 재단이 유치한 광고를 노출하겠다는 계획에 수원 구단은 반발했다.


양측은 계약을 통해 A보드 등 그라운드 광고권은 구단이, 2층 난간 광고권 등은 재단이 각각 나눠 갖고 있다. 수원 구단은 권리 충돌을 피하기 위한 사전협의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데, 재단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재단이 먼저 치킨광고를 유치했고, 구단이 뒤늦게 광고를 유치했다고 주장했다. 수원 구단은 홈구장 이전도 불사하겠다며 맞섰고, 재단 측은 이번 문제를 공론화 해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이에 5일 “모든 공공시설물의 주인은 시민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연고 구단과 축구팬이 운영주체가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재단과 구단, 경기도 그리고 수원시가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갈등에 대해 연맹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 수원삼성 블루윙즈 축구단간에 발생한 상황을 보면서 수많은 축구팬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유감과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이번 문제는 비단 수원삼성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점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또 “5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운영주체는 팬과 구단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 것과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이 구단 및 프로축구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하여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을 표한다”며 반겼다.


또 “K리그 모든 구단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자랑이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건전한 문화 콘텐츠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구단의 경제적 자립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기반은 경기장 시설 및 권리에 대한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활용이다. 프로스포츠산업의 건강한 육성과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번 구하며 K리그 구단들의 현실을 좀 더 면밀히 헤아려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다음은 연맹 입장 표명 전문


K리그는 1983년 출범 이후 33년 동안 국민들의 사랑과 성원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성장하였지만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현실에서 각 구단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홈 경기장 시설관리 주체와의 긴밀한 협조와 상생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과 수원삼성 블루윙즈 축구단간에 발생한 상황을 보면서 수많은 축구팬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유감과 우려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문제는 비단 수원삼성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점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운영주체는 팬과 구단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한 것과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이 구단 및 프로축구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하여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을 표합니다.


K리그 모든 구단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자랑이자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건전한 문화 콘텐트로 그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구단의 경제적 자립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기반은 경기장 시설 및 권리에 대한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활용입니다.


프로스포츠산업의 건강한 육성과 발전이라는 큰 그림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이해와 협조를 다시 한번 구하며 K리그 구단들의 현실을 좀 더 면밀히 헤아려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모든 구단들도 우리나라 축구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일원으로서 그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2015년 11월 6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권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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