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포항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꺾고 극적인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내심 그 때와 똑같은 시나리오를 기대했지만, 8일 성남과의 홈경기에 앞서 열린 제주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면서 우승 도전은 실패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포항 황선홍 감독은 2위 싸움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우리 목표는 2위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포항은 성남전 직전 전북현대가 제주 유니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과 포항의 승점은 7점 차이가 났다. 적잖은 차이였지만, 이날 전북이 비기거나 패하고 포항이 승리할 경우, 포항으로선 실낱같은 우승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우리가 2년 전(2013년) 시즌 막바지에 무섭게 치고 올라가서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오늘(8일) 우승이 판가름 나지 않았다면 전북도 긴장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포항은 2013시즌 막바지 6연승을 달리는 등 10경기 무패행진(6승4무)을 기록하며 울산현대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포함해 14경기 무패행진(9승5무)을 질주하며 전북을 맹추격하는 등 2013년 못지않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전북의 우승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애초부터 전북과의 격차가 너무 컸다. 상대팀의 승패에 연연하기 전에 우리 팀의 위치를 보는 것이 우선이다.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할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2위였다. 2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자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황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함께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