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시험대에 오르는 ‘도리화가’ 수지

입력 2015-11-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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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성공 이후 주연배우로서 연기와 흥행, 두 가지 모두 책임져야 할 수지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은 영화 ‘도리화가’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사 담

사극영화·판소리 연기 주목…25일 개봉

수지가 ‘이중’ 시험대에 오른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제작 영화사 담당)는 수지가 2012년 처음 출연해 성공을 거둔 ‘건축학개론’ 이후 다시 스크린에 나선 작품이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로부터 끊임없는 출연 제의를 받은 수지가 심사숙고 끝에 결정해 새롭게 도전하는 무대다.

1867년이 배경인 영화에서 수지는 엄격한 신분제도라는 금기를 깨고 남장까지 불사하며 판소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주인공을 연기했다. 영화는 당시 실존했던 판소리 대가 신재효(류승룡)를 비롯해 수지가 맡은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꿈과 도전 그리고 신뢰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수지는 영화의 타이틀롤이나 다름없다. 앞서 ‘건축학개론’의 성공으로 이후 출연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도맡았지만 영화에서는 여전히 그 실력을 확인시켜야 하는 입장. 특히 이번 영화가 사극이란 점에서 더 혹독한 연기력 검증의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소리꾼 역할을 어떻게 완성했을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영화에서 수지는 판소리 실력을 갖춰가는 상황을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풀어낸다. 이를 위해 혹독한 연습의 과정을 거쳤지만 실제 가수라는 배경이 혹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는 “판소리를 익히고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가수를 준비할 때 익힌 발성, 호흡과는 달라 목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수지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을 마치기까지 꼬박 1년 동안 국립창극단 출신 박애리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가수의 창법과 전혀 다른 호흡을 구사하기 위해 기본부터 다져 극중 소리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리를 내는 자체가 수지에게 익숙하지 않아 체력이 금방 소진됐지만 나중에는 박애리로부터 판소리하기에 아주 좋은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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