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특급 배우들 뭉친 ‘히말라야’, 연기 구멍 없다

입력 2015-11-09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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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씻고 찾아봐도 연기 구멍이 없다.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영화 ‘히말라야’ 측은 9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영화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 ‘국제시장’과 ‘베테랑’ 등 올해에만 두 편을 1000만 영화로 만든 황정민의 신작이며 그가 ‘댄싱퀸’에 이어 이석훈 감독과 3년 만에 의기투합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석훈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윤제균 감독이 제작하고 황정민이 주연하는 영화였다. 안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며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하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끝날 때는 ‘열심히 합시다’는 분위기로 헤어졌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황정민의 출연은 동료 배우들의 선택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정우는 “황정민 선배가 출연하고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성하 또한 “배우가 황정민이고 이석훈 감독이 연출 그리고 제작자가 윤제균 감독이더라. 그래서 무조건 가자고 생각해서 스케줄을 다 정리했다. 확신했다. 나는 딱 보면 1000만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영화에는 이들뿐 아니라 김원해 라미란 김인권 등 충무로가 사랑하는 특급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의 화려한 입담과 존재감은 제작보고회에서도 여지없이 빛났다.

김원해는 “우리 영화의 일등공신은 라미란이다. (홍일점인) 그가 엄살을 부려야 오빠들이 챙겨줄텐데 잘 하더라. ‘라미란도 저렇게 하는데 내가 어떻게 엄살을 부리겠느냐’ 싶었다”며 “라미란의 골반만 보고 갔다. 도저히 그를 앞지를 수가 없었다. 라미란을 따라 나도 이를 악 물고 걸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해외 촬영 전에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금지 사항이 정말 많았다. 고산 촬영이기 때문에 양치질과 낮잠 술 담배 성행위 등을 하지말라고 했다. 그런데 나중에 진실게임을 해보니 다들 하나씩 했더라. 몰래 씻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했더라. 라미란만 유일하게 아무것도 안 했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라미란은 “술은 매일 먹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질인지 고산병도 거의 없었다. 씻지 못하게 해서 정말 안 씻었다. 그런데 다들 몰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더라. 나만 카트만두에 내려오기 전까지 열흘 정도 안 씻었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가렵지도 않았다. 오히려 카투만두에서 씻을 때 더 찜찜하더라”고 고백해 폭소케했다.

라미란의 ‘입담 케미’는 황정민과의 대화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황정민이 “라미란이 촬영 당시 부었는데 지금은 많이 예뻐졌다”고 칭찬하자 “부은 게 아니라 살이 찐 것”이라고 받아쳤다. 라미란은 “편했나 보다. 다들 살이 빠졌는데 나만 살이 쪘다”고 밝혔다.

황정민이 “라미란이 투정을 안 하더라. 내가 선두로 가는데 잘 왔다”고 재차 칭찬하자 라미란은 “촬영 당시 가랑이가 찢어지는 줄 알았다. 다들 키도 큰데다 보폭도 넓은데 내가 늦춰지면 앵글에서 밀리니까 보폭을 맞춰야 해서 힘들었다. 황정민은 도인처럼 올라가더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황정민의 제작기 영상 속 눈물에 대해서도 폭로를 서슴지 않았다. 먼저 MC 박경림이 영상 속에서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 언급하자 황정민은 “땀을 닦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라미란은 “당시 황정민이 정말 많이 울었다. 너무 울어서 식사도 못 하더라”고 밝혔다.

그제야 황정민은 머쓱해하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다 힘들었다. 다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다. 일반 스태프들도 장비도 다 챙겨야 하니까 엄청나게 힘들었다”며 “끝나고 나서 그 감정이 터졌다. 아무 사고 없이 잘 끝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야말로 ‘생고생’ 경험담을 언급하면서도 제작보고회 내내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배우들. 그 흔한 ‘연기 구멍’ 하나 없는 ‘히말라야’가 얼마나 큰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진다.

이번 ‘히말라야’에서 황정민과 정우가 엄홍길 대장과 그의 후배 대원 박무택을 연기했다. 베이스캠프를 지키며 정상 공격조와 무전을 주고받는 원정대의 살림꾼 이동규와 행동파 원정대원 박정복 그리고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는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이 각각 소화했다. 이 외에도 김원해과 이해영 전배수가 낭만파 원정대원 김무영 현실파 원정대원 장철구 원정대의 든든한 버팀목 전배수를 맡았다. 이석훈 감독의 연출작 ‘히말라야’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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