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는 ML 쇼케이스장

입력 2015-1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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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대호-롯데 손아섭-두산 김현수(맨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개막전 ML 총 7개 구단 스카우트들 집결
이대호·김현수·손아섭 냉정한 평가 무대

메이저리그(ML)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은 없지만,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선 ‘미래의 빅리거’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일본의 프리미어 12 개막전이 열린 8일 일본 삿포로돔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텍사스 등 총 7개 ML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 닛칸스포츠 등은 “한 구단 관계자는 2회 무사서 이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오타니의 147km짜리 포크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본 적이 없다’며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스카우트들의 시선은 경기를 지배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이들이 오타니만을 보기 위해 온 것은 아니었다. 1번타자 아키야마 쇼고(27·세이부), 3번타자 야마다 에쓰토(23·야쿠르트)를 비롯해 좋은 선수가 많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국에도 관찰대상은 많다. 당장 이번 겨울 ML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도 5명이나 된다. 이미 박병호(29·넥센)는 아시아 야수 2위(1285만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고 협상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이대호(33·소프트뱅크), 김현수(27·두산), 손아섭(27·롯데), 황재균(28·롯데)이 잠재적 후보군에 들어간다.

다소 늦게 ML 진출 의사를 밝힌 이대호로선 이번 대회를 통한 ‘홍보’가 절실하다. 김현수도 아직 ML행 의사를 확실히 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모두 길이 열려있는 FA인 만큼 이번 대회 활약이 중요하다. 다음주 소속팀 롯데가 포스팅을 요청하는 손아섭은 강타자가 즐비한 빅리그 외야에서 빈틈을 노려야 한다. 황재균은 손아섭의 빅리그 진출이 실패로 돌아가야 기회가 생기지만, 손놓고 있을 순 없다.

마지막 쇼케이스, 기회의 장인 동시에 해외선수들을 상대하며 ML 스카우트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을 무대다.

타이베이(대만)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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