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피츠버그·콜로라도·미네소타 등 후보군에
박병호(29·넥센)의 행선지는 스몰마켓 구단일까.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놓고 낙찰구단으로 유력하게 예상됐던 세인트루이스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 지역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9일(한국시간) 구단 수뇌부와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전하면서 “박병호 포스팅 낙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타선 강화 해법을 언급하면서 포스팅 실패를 시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보스턴, 텍사스, 볼티모어도 낙찰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이 포스팅에서 떨어졌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텍사스 등도 지역 언론을 통해 탈락 사실이 전해졌다. 이로써 박병호 포스팅 경쟁의 승자로 전망됐던 빅마켓 구단들은 사실상 모두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팀들로 남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소속팀으로 지난 2년 동안 박병호를 면밀히 관찰했다. 구단 수뇌부가 목동구장을 방문해 박병호를 주시했다. 미네소타도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였다. 피츠버그와 함께 올 시즌 가장 많이 목동구장을 찾았던 팀이기도 하다. 타자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콜로라도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포스팅에는 빅마켓, 스몰마켓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내부 교통정리를 통해 매력적인 선수를 충분히 영입할 수 있고, 통 큰 베팅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연봉협상에서 빅마켓 구단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호 영입을 위해 1285만달러(약 146억원)를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은 10일 오전 확인될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