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대호’ 제작보고회에서 “‘대호’는 ‘부당거래’ 전에 쓴 작품이다. 7~8년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쓸 때는 이 글이 영화로 만들어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썼다. 당시 배고픈 작가 시절에 팔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그런데 돌고 돌아서 나에게 다시 왔다. 시나리오를 손보면서 작품을 대하는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어떤 작품이든 소홀히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대호’는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세계’(2012)에 이어 박훈정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최민식. 지난해 여름 ‘명량’으로 스크린을 휩쓴 그는 이번 작품에서 조선 최고의 포수 ‘천만덕’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줄 계획이다. ‘천만덕’의 하나뿐인 늦둥이 아들 ‘석’ 역은 아역 배우계의 신예 성유빈이 맡았다.
대호에게 당한 깊은 원한과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가득한 조선 포수대 리더 ‘구경’은 정만식이 소화했으며 만덕 부자에 대한 정을 간직한 포수 ‘칠구’는 김상호가 열연했다. 그리고 오스기 렌과 정석원이 각각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와 조선인 출신 콤플렉스로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리는 일본군 장교 ‘류’를 맡았다.
이외에도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이은우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 ‘대호’는 12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