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청년 유아인이 정치 백단 최종원의 음모에 빠졌다.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열혈 청년 이방원(유아인)이 노련한 정치꾼 이인겸(최종원)의 음모에 휘말려 순군부에 추포돼 모진 고문을 당했다. 정도전(김명민)이 꿈꾸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 몰래 안변책에 도장을 찍으며 격동의 소용돌이에 뛰어든 이방원이 이인겸에게 매서운 반격을 당한 것이다.
안변책은 이성계의 군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동북면의 군자를 스스로 자급할 수 있도록 자치권을 인정하는 정책으로 도당 통과가 요원할 것으로 보였으나, 홍인방(전노민 분)과 길태미(박혁권 분)가 이인겸에 반기를 들면서 기습적으로 통과됐다.
지난 11회 방송에서는 안변책이 기습적으로 가결된 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낀 이인겸의 반격이 그려졌다.
정치 백단의 권력 실세답게 이인겸의 판단은 예리하고도 날카로웠다. 안변책을 기획하면서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사람은 홍인방도 이성계도 아닌 제3의 인물일 것이라고 확신한 이인겸은 안변책이 통과되면서 동북면에서 거둬들일 세수를 홍인방,이성계,길태미가 나누어 갖기로 밀약을 했다는 익명의 투서를 유포시켰다.
이어 이방원을 홍인방과 불법적인 뒷거래를 주도한 혐의로 순군부로 압송해 고문을 시작했다. 또 이인겸은 증좌를 만들어 내기위해 홍인방의 필체로 밀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허위로 적어 이방원의 침소에 넣어두고 순군부로 하여금 수색을 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을 사전에 안 정도전이 “백윤을 죽였소. 다음은 누구요?”라고 땅새(변요한)가 자신에게 남긴 서찰로 바꿔 놓으면서 판세를 단번에 역전시켰다. 이는 백윤(김하균)의 살해 범인으로 이성계가 지목되는 순간 동북면과의 대규모 전쟁을 의미하는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천하의 이인겸이라도 상상하기 싫은 상황으로 번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인겸의 모략은 이성계 집안을 모두 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올라간 안변책을 철회하겠다는 장계를 가지고 있던 이성계 집안의 장자 이방우(이승효)는 “가별초는 전쟁을 피하지 않는다. 걸어오는 싸움을 피한 적이 없다”며 결의를 다져 이후 어떤 반격이 가해질 지 기대와 궁금증을 모았다.
그런 가운데 이날 11회는 정도전의 묘수에 당황한 이인겸과 정도전의 차가운 미소, 그리고 호발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성계가 사나운 맹수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엔딩을 장식해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