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박보영)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코미디 영화.
이번에 공개된 ‘위아래 공감 예고편’은 물과 기름처럼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상사와 수습사원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전 연령층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윈스턴 처칠 등 전세계 위인들이 ‘열정’에 대해 전한 주옥 같은 명언들이 진지하게 소개되는 가운데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라며 볼멘소리를 내는 박보영의 모습이 이어져 처음부터 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내는 ‘위아래 공감 예고편’. 취업만 하면 행복 시작인 줄 알았지만, 입사와 동시에 지옥문 열린 수습사원 ‘도라희’의 고군분투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사회초년생의 어리숙한 모습으로 공감을 더한다.
사회생활의 기본인 인사하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도라희’의 모습은 영화 속 펼쳐질 극한 분투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특히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일하다가 첫 끼로 김밥을 먹는 순간, “일 그 따위로 하고서 처넘어가니 목구멍에 그게?”라며 귀신같이 전화하는 ‘하재관’과 이에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주셔도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항변하는 ‘도라희’의 모습은 점심 대신 욕만 먹는 수습사원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생생한 즐거움을 전한다.
‘도라희 고군분투 편’이 갓 사회에 입성한 수습사원의 고충을 그려내고 있다면, ‘하재관 터지기 1초 전 편’은 화염에 휩싸인 채 분노하는 진격의 상사 ‘하재관’의 모습으로 시작, 큰 웃음과 함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방금 회사에서 씻은 듯 바지를 무릎까지 접어 올리고, 어제 신었던 양말의 냄새를 맡는 상사 ‘하재관’은 365일 회사에 상주하는 진격의 부장다운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내 인생에 퇴근은 없다’를 철학으로 부하직원들의 영혼까지 탈탈 터는 상사 ‘하재관’은 ‘도라희’의 보고서를 거침 없이 찢으며 “다시 해!”를 연발, 한 번쯤 봤음 직한 상사의 모습으로 리얼한 재미를 전한다. 특히 하나부터 열까지 사고만 치는 수습사원 ‘도라희’를 향해 나지막이 전하는 ‘하재관’의 한 마디, “너 지금 나한테 성격 테스트 해?”는 전국의 직장 상사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통쾌하게 대변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위아래 공감 예고편’을 통해 갓 사회에 입성한 수습사원과 치열하게 맞붙는 상사, 각자의 입장을 담아낸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전국 2600만 직장인들을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 것이다. 영화는 25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